초록 close

비코의 유럽이념은 전통적으로 그리스도교라는 종교적 동질성에 기초한 중세의 유럽 이념과 동일시되거나 혹은 이후 계몽주의자들이 발전시켜 나갔던 미개와 야만에 대비되는 문명으로서의 유럽 이념과 동일시되어 왔다. 그러나 본 연구는 기존의 이분법적 해석을 탈피하여 비코의 유럽이념이 갖는 독창적이고 대안적인 성격을 조명한다. 비코는 기존의 두 해석적 노선에 공통적으로 내포된 일원론적 세계관을 거부하는 한편 종교와 문명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다원적 시각을 제시했다. 나아가 본 연구는 동시대의 사상가들과는 전혀 달랐던 비코의 해법이 오늘날 유럽연합이 추구하는 정체성과 맞닿아 있음을 주장한다.


This study's aim is to analyze Vico's idea of Europe, which has been traditionally identified as based either on a medieval idea religious homogeneity or on the enlightenment idea of civilization in contrast to barbarism. Unlike previous studies, however, this study tries to prove that Vico proposed an alternative and original historical paradigm, which refused the monistic world view inherent in both perspectives and allowed for a plurality of religions and civilizations. Vico's idea of Europe, quite different from others of his time, is a precursor of the identity that the European Union pursues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