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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고구려를 구성한 지배세력의 재편 양상과 함께 관등의 성격을 검토한 것이다. 고구려는 소국과 같은 성격의 4~5개 那가 결집해 성립되었다. 소노집단을 중심으로 각 나가 ‘宗主國’과 ‘附庸國’의 관계와 비슷하게 결합했다. 고구려를 구성한 후에도 나는 자치적 기반을 유지했지만, 대외적으로는 통합된 단위로 정치력을 발휘했다. 고구려는 계루집단이 집권한 후 주변의 주민집단들을 통합해 나갔고, 계루집단과 4나를 중핵으로 이들을 5부로 편성했다. 부는 왕권에 의해 편성된 일종의 통치 단위로서 일정한 공간을 확보한 지역적 구획이었다. 관등의 수여나 군대의 동원이 부를 단위로 이루어진 것처럼 부의 편성은 실질적 기능을 발휘했다. 부를 구성한 세력집단들은 자치적 기반을 유지했고, 국가의 지배력은 이들이 보유한 통치조직을 통해 발휘되었다. 다만 부 안에서 구성집단 간의 상대적 위계는 있었지만, 서로 통속관계를 형성하지는 못했다. 고구려를 구성한 세력집단들을 하나의 체제로 통합하는 것은 관등제를 통해 이루어졌다. 관등의 수여는 국정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고, 고구려를 구성한 지배세력의 정치적 지위를 공인하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국왕과 국왕을 배출한 계루부와 관계된 위호, 직명이 국가 차원의 관등으로 활용되었다. 국왕은 제가와 같이 사자, 조의, 선인을 두고 있었고, 외교나 군사 등 고구려국 차원의 실무를 담당한 주부 등을 따로 두고 있었다. 이들 직명이 국가 차원의 관등으로 전화되었다. 또한 대로 우태와 같이 부여계 위호가 관등으로 전화되었는데, 계루부가 부여계 집단에서 기원한 사실에서 비롯한 결과이다. 이외에 나부의 최고위 수장층을 별도의 위호를 주어 관등제에 편입시켰다. 관등제를 통해 고구려 전기의 역사적 경험을 반영한 지배구조의 중층성을 확인할 수 있다.


This study examines the reorganization of the ruling powers that formed Koguryo and the characteristics of the Official rank system. Koguryo was established by a combination of four to five Na(那) of similar characteristics to a small state. With the center of the Sono(消奴)-group, each Na united similarly to the relationship between suzerain state and vassal state. Even after the formation of Koguryo, Na maintained its self-governing foundation, but externally showed political power as a unified unit. After the Gyeru(桂婁)-group took power, Koguryo integrated the surrounding community, and organized them into five Bu(部) divisions based on the Gyeru -group and four Na. Bu was a kind of ruling unit and regional division divided by the power of the king. Official rank were awarded in units of Bu, and troops were also mobilized. Like this, Bu actually functioned. The groups that formed Bu maintained a self-governing foundation, and Koguryo state’s dominance was exerted through the governing organization they possessed. However, although there was a relative hierarchy between the groups within Bu, they did not form a dominant relationship with each other. The integration of the groups of power that made up Koguryo into one system was accomplished through the official rank system. The awarding of official rank was to qualify for participation in state affairs and to recognize the political status of the ruling powers that formed Koguryo. Basically, the titles related to the king and the Gyerubu who produced the king were used as official rank at the level of Koguryo. The king, like Jega(諸加), had Saja(使者), Joui(早衣) and Seonin(先人). He also had a separate Jubu(主簿) who was in charge of practical affairs at the level of Koguryo, such as diplomacy and military affairs. These titles became the official rank of Koguryo. Also, the Buyeo-style titles such as Daero(對盧) and Wootae(優台) became the official rank of Koguryo, which is a result of the fact that Gyerubu originated from the Buyeo group. In addition, the top ranks of Nabu were given a separate title and incorporated into the official rank system of Koguryo. Through the official rank system, it is possible to confirm the layeredness of the governance structure that reflects the historical experiences of the early period of Kogur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