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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표트르 대제 신화와 표트르 동상 역사를 중심으로 포스트소비에트 시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도시 정책과 공공공간의 조성에 대하여 살펴본다. 페테르부르크에 설치된 셰먀킨의 표트르 동상과 모스크바에 설치된 루쉬코프 치하 체레텔리의 표트르 동상은 설치 당시 격렬한 논쟁을 일으킨 공공조형물로, 셰먀킨의 표트르 동상이 표트르 대제와 기념비성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에 도전하는 반-기념비였다면, 체레텔리의 표트르 동상은 전통적인 기념비성을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극단화시킨 루쉬코프의 권위적 도시 정책의 산물이었다. 두 동상은 동상의 미적 완성도와 대중의 호감도와는 별개로 각 도시의 90년대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공공조형물을 통한 공공공간의 물리적, 미적 통제 및 활용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는 점, 그리고 역사신화적 인물이라는 기호의 점유를 통해 도시 이미지를 새로 구축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2010년대에 들어서서 신자유주의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푸틴의 장기 집권이 확실시 되면서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현 정권은 공공공간 조성에 있어서 좀 더 다양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블라디미르 동상은 푸틴 정권을 상징하는 새로운 신화적 인물로 크레믈린 건너편에 2016년 세워진 권위주의적 기념비이다. 한편 모스크바 도심 개선 사업은 모스크바 시민들에게 공공 공간이 자유롭고 민주적이라는 환상을 선사한다. 이렇듯 다각화된 21세기 공공 건축은 모스크바가 국제 기준에 걸맞는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인상을 심어줌과 동시에 국가 주도 권위주의적 신자유주의 통치 체제를 굳건히 하는데 일조한다.


This article explores the urban landscapes of two cities, Moscow and St. Petersburg, mainly focusing on monuments dedicated to Peter the Great. Tracing the history of monuments to Peter and their mythology, the article compares Shemiakin’s Peter in St. Petersburg and Tsereteli’s Peter in Moscow, both of which provoked controversies after their establishment. Regardless of their aesthetics and public acceptance, each monument reflects the transitional period of the 90s in their respective cities. While Shemiakin's challenges the cultural perception of Peter and the concept of a monument, Tsereteli's continues and strengthens traditional monumentality to an unintentionally ridiculous degree. Entering the 2010s, characterized by the rapid development of neoliberalism and growing dissatisfaction in Putin’s regime, city authorities have taken a more complicated approach to public space, especially in Moscow. An imposing, authoritarian monument has been established for Vladimir the Great, a mythological figure newly adopted to symbolize the current regime. Yet the monument has also been accompanied by the creation of beautified public parks and streets at the center of Moscow that provide pedestrians with a sense of freedom and democracy. The components of this space work together to create a 21st-century Moscow that projects having caught up with global standards under Russia's state-led neoliberal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