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대부분의 세계 문화권에서 종말을 맞이했던 에포스의 소리 전통이 예외적으로 유라시아 투르크인들에게서 질긴 생존력을 보여왔던 것은 투르크인들의 내면에 자리잡은 텡그리 신앙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텡그리 신앙의 전도사인 “샤먼”은 음악 형식을 통해 텡그리 사상의 주체를 표현해 왔다. 제식을 비롯해 치유행위까지 샤먼이 음악으로 표현하는 모든 내용은 진지한 삶에 관한 양식화된 이야기였다. 그러한 이야기의 음악적 서사에서 프로토 에포스가 탄생하였고, 에포스는 중세까지 샤먼에 의해, 그 이후 근세까지는 민간 소리꾼에 의해 전승되었다. 에포스의 생명력은 투르크인의 시간관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고대 투르크인들의 통념적 시간은 시작과 끝이 없는 영원한 순환을 의미한다. 투르크 소리꾼들은 이처럼 영원히 순환하는 시간을 에포스를 통해 예술의 시간으로 치환시키는 일을 해왔다. 그 결과 시간은 투르크인의 에포스 속에서 다양하고 복합적인 리듬으로 재생되어 소리꾼들에 의해 기억에서 기억으로 끊임없이 연행됐고, 투르크 에포스는 항구적 생명력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The reason why the Epos tradition, which ended in most of the world's cultures, has shown exceptionally strong survival in the Eurasian Turks, is directly or indirectly related to the Tengri beliefs that lie within the Turks. In particular, “Shaman”, a priest of the Tengri faith, has expressed the subject of Tengri thought through music form. Everything that shamans express through music, including rituals and healing, was a stylized story of serious life. Epos was born from the musical narrative of such a story, and Epos was passed down by the shamans until the Middle Ages and thereafter from the storytellers to the storytellers until modern times. The viability of the Turkic epos is also closely related to the Turkic view of time. The ancient Turkic conventional time means an eternal cycle with no beginning and no end. The Turkic storytellers such as “Zhyrau” have been working to replace this time of eternal circulation with the time of art through epos. As a result, the conventional time was reproduced in various and complex rhythms in the Turkic Epos, and was continuously carried from memory to memory by the storytellers, and the Turk epos was able to acquire a permanent viabi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