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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인도네시아 <말린 쿤당(Malin Kundang)> 설화의 서사적 의미와 ‘이주-상인-효 윤리’의 문화를 동아시아 문화사의 시각에서 고찰하였다. <말린 쿤당>은 서부 수마트라주 출신의 가난한 과부의 아들이 돈을 벌기 위해 해외로 이주해 선원 및 상인 활동으로 크게 성공한 뒤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늙은 노모를 부끄러워해 박대한 대가로 바위가 되었다는 내용의 설화이다. ‘이주’를 뜻하는 ‘므란타우(Merantau)’라는 단어는 미낭카바우인들이 거주하던 서부 수마트라 지역을 벗어나 외부세계를 경험하고 돌아온다는 의미이다. 현전하는 6편의 <말린 쿤당> 유형 설화는 이러한 므란타우 문화를 배경으로 형성되었다. <말린 쿤당> 유형 설화의 서사단락은 크게, 1) 아버지의 부재와 가난, 2) 아들의 이주, 3) 아들의 성공, 4) 아들의 귀향, 5) 아들이 바위로 변함, 다섯 개로 파악된다. 이야기에서 흥미로운 것은 해외로 이주한 아들이 대상인으로 성공하지만 어머니에게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말린 쿤당> 설화들은 수마트라 섬 미낭카바우족 출신 상인들의 이주가 성공적이었음을 간략히 보여주는 한편, 그들의 귀향과 모친봉양이 실패로 끝났음을 부연․확대함으로써 효의 교훈적 측면을 강조한다. <말린 쿤당> 설화에 그려진, 수마트라-말라카 해협의 해항도시 간 이주 및 상인 형상, 효 윤리는 인도네시아는 물론, 동아시아 문화사의 시각에서 보아도 흥미로운 연구 테마이다.


This research examines the narrative meaning of the tales of Indonesian "Malin Kundang" and the culture of 'migration-merchant- filial piety'. "Malin Kundang" is a story about the son of a poor widow from Western Sumatra who moved abroad to earn money and returned to his hometown after having great success as a sailor and merchant, but was embarrassed by his old mother and turned into a rock in return. The word 'merantau' or 'migration' means to leave the Western Sumatra where the Minangkabau lived and return after experiencing the outside world. The narrative of the "Malin Kundang" are largely identified as 1) the father's absence and poverty, 2) the son's migration, 3) the son's success, 4) the son's return, 5) the son turns into a rock. What is interesting about the story is that a son who has migrated abroad succeeds as a person but does not return to his mother. The stories of "Malin Kundang" intimate that the migration of the merchants from the Minangkabaus in Sumatra was successful, while also highlighting the didactic aspect of filial piety by augmenting and expanding that their homecomings and their mother's support ended in fail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