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본고는 1906년 서울 지역의 삼현육각 연주자에 의해 녹음된 거상악 관련 유성기 음반을 음악적으로 분석하고 그 전승 양상을 살펴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서울지역 거상악과 관련된 최초 자료는 1906년 대한제국의 세악수에 의해 녹음된 VICTOR 13545(A)<륙각거상>(1906)이다. 이는 남창가곡 <계면두거> 두 장단의 선율을 삼현육각 편성으로 바꾼 후 변주하여 거상악으로 사용한 대표 악곡이라 볼 수 있다. 이 음반에는 총 6장단의 선율이 녹음되어 있는데 첫 번째 장단의 선율은 세 번째, 여섯 번째 장단의 선율과 직접적인 관련성을 보이며, 두 번째 장단의 선율은 네 번째, 다섯 번째 선율과 직접적인 관련성을 보여 그 구조는 a ,b, a' ,b', b'',a''로 정리될 수 있다. 이 악곡과 관련이 있다고 언급되는 현행 <염양춘>과 비교하여 볼 때 장고의 연주가 자유롭고, 시김새가 현행의 것보다 담백하게 표혀된 것이 특징이다. 다음으로 일제강점기 거상악으로서 녹음된 사례에는 Colombia40642A 雅樂 '宴樂曲(上) (1935) 이 있다. 이 곡은 <륙각거상>과 12가사 중 <권주가>가 함께 연행되어 있는데, 일제강점기 당시 회갑연과 같은 잔치에서 연주된 거상악의 일면을 보여주는 자료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연주형태는 현재는 단절된 상태이기 때문에 음악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자료이다. <宴樂曲>의 노래는 현행 가사 <권주가>와 비교해 보았을 때 전반적인 선율선은 비슷하나 음정이 불안정하게 들린다. 그것은 <권주가>와 선율적 관련성이 없지만 음량이 큰 <륙각거상>과 동시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 같다. 노래의 선율보다는 ‘불로초로 주를 빚어 만년배에 가득부어 비나이다 남산수를’ 가사를 구호처럼 전달하는데 목적이 있는 연주로 큰 잔치에서 불리는 형태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까지는 회갑연과 같은 전통식 잔치가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에 거상악의 수요가 있었고, 이왕직아악부 연주자 뿐 아니라 한성준이 이끄는 콜롬비아 고악단과 같은 민간 삼현육각 연주자들도 <륙각거상>의 연주를 지속했던 점이 다른 음반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한편 <륙각거상>은 세악수 및 세악수의 연주악곡을 흡수한 이왕직아악부를 통해서 전승되는 과정에서 기능음악이 아닌 감상용 관악합주곡으로 재맥락화 되었다. 보존용 무대음악으로서 20세기 후반 국립국악원 정악단에 의해 이어진 <륙각거상>은 <염양춘>이라는 아명으로 통용되었다. 20세기 후반 전통식 잔치가 사라지면서 <륙각거상>은 오직 서울굿에 차용된 무속 거상악으로서만 그 흔적이 확인된다. 1906년에 녹음된 <륙각거상>과 20세기 후반 연주된 <염양춘>과 <자진나이>를 비교해서 들어보면 <륙각거상>이 후자에 비해 다소 담백하게 들리는 경향이 있다. 후대의 것일수록 많은 꾸밈음을 삽입하여 연주하였으며, 굵은 요성, 퇴성 등 다양한 연주법이 첨가되어 있다. 음악적 표현이 화려해졌을 뿐 아니라, <염양춘>은 정악, <자진나이>는 무속음악으로 구분되어 인식되는 변화도 일어났다. 이처럼 20세기의 급격한 사회적 변화 속에서 단절된 거상악과 관련하여 대한제국기에 녹음된 VICTOR 13545 <륙각거상> 음반의 발견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우리 민족의 다양한 잔치에서 연주되었을 거상악은 그 사회적 역할을 뒤로하고 사라졌고 20세기 후반에는 그 음악만이 남아 정악으로 재편되었으나, 삼현육각 음악이 전승집단에 의해 분리 전승되기 이전 존재하고 있었던 본질적 모습에 관해 알려준다는 점에서 향후 더욱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A Study on the Musical Characteristics and Transmission of feast music, Geosangak in Seoul in the 20th Century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musically analyze the recordings related to the feast music recorded by the Samhyeon- Ukgak performers in the Seoul area and to examine its transmission. According to the VICTOR 13545 <Yukgak-geosang>(1906), in the feast of the late Joseon dynasty, <Yukgak-geosang> was used as a representative drinking music. Originally <Yukgak-geosang> was traditional chamber vocal music called <Gyoemyoen Dugoe>. Musical roles of <Gyoemyoen Dugoe> changed and melody changed. <Yukgak-geosang>. This music was played even during the Japanese invasion because people maintained a traditional feast. on the other hand, court music group called ‘Aakbu’ played <Yukgak-geosang> as wind orchestra music. it was changed preserved music from Functional music. Both of two paths were passed on to later gene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