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본 논문은 장기 입원을 한 적이 있는 HIV 감염인들과 그들 가족의 경험을 통해 HIV의 낙인화와 그에 따른 돌봄 부재의 상황이 만들어낸 다각적 위기에 주목한다. 한국의 HIV 정책은 항레트로바이러스제 치료의 보편적 보장을 비교적 일찍 달성한 바 있지만, 질병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해소하는 데에는 크게 실패한 바 있다. 감염인들은 여러 의료 기관에서 진료 및 입원 거부의 대상이 되어 왔으며, 특히 요양 병원에서의 입원 거부는 당사자와 가족 모두에게 심각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본 논문은 장기 입원이 필요한 HIV 감염인들과 그 가족들이 어떻게 이 만성적 위기 상태를 살아왔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장기 요양 병상의 과잉 공급에도 불구하고 입원할 곳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는 구조적 요인을 규명한다. HIV 감염인과 그 가족들이 감내하고 있는 사회적 고통은 소수자에 대한 배제의 문제와 더불어 한국의 HIV 정책과 장기 요양 체계가 내포하고 있는 핵심적인 모순을 드러낸다.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의료 기관 내에서 차별 금지의 원칙이 지켜져야 하며, 장기 요양 서비스의 공공성 확보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This article focuses on the long-term crisis of care that people living with HIV and their family members have endured. South Korea has achieved universal access to antiretroviral treatment from the early stage of the global HIV epidemic, yet its public policies have been largely unsuccessful in dealing with stigma and discrimination against people living with HIV. Discriminatory denial of treatment based on HIV status has been widely allowed, and especially it has been extremely difficult to find long-term care hospitals that accept HIV positive patients for admissions. This article sheds light on how HIV positive people who need long-term care services have survived this structural exclusion. The social suffering inflicted on them and their family members reveals not only the structural exclusion of minority groups in Korean society but also speaks to the fundamental limitations of current HIV policies and long-term care system. This article argues that to solve this lingering crisis of care: (1) anti-discrimination principles have to be fully implemented in medical procedures, and (2) long-term care services have to be distributed as a public good that must be provided to every citiz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