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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안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신의 주권과 독립적인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의 자유의지(liberum arbitrium)에 대한 문제는 근대 유럽 교회 안에서 첨예한 대립과 논쟁을 유발했고, 이러한 논쟁을 통해 근대 기독교는 신적 필연성(신의 예정, 예지, 섭리)과 인간의 자유라는 주제에 대하여 많은 사상적 진보와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신의 결정과 인간의 자유는 여전히 학계의 관심과 연구의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현대 학계는 자료의 보고라 할 수 있는 근대 교회의 논쟁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이 주제에 대해 논의했던 근대의 주요 신학자들과 철학자들의 사상과 이들 안에 벌어졌던 논쟁을 다루는 연구는 매우 빈약하며, 있다 하더라도 매우 부분적이고 피상적이다. 이러한 기존 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기독 교회사뿐만 아니라 지성사의 발전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던 17세기 화란 자유의지론 논쟁을 연구하고자 한다. 당시 화란의 우트렉 대학교(Utrecht University)를 중심으로, 개혁파(the Reformed), 예수회, 항론파, 소시니안파 그리고 계몽주의 철학자들이 신의 주권과 인간의 자유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고 그 중심에는 우트렉 대학교의 교수였던 개혁파 정통주의 신학자 히스베르투스 푸치우스(Gisbertus Voetius, 1589-1676)가 있었다. 푸치우스는 여러 다른 신학자 및 철학자들과 논쟁하면서 개혁파 정통주의(Reformed Orthodoxy)의 입장에서 신의 주권과 인간의 자유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발전시켰다. 특히, 푸치우스가 1634년에 발표한 라틴어 논문 “De Termino Vitae”는 신의 결정과 인간의 자유에 대한 그의 사상을 집대성하고 있으며, 신적중간지식(divine middle knowledge)의 존재 가능성과 같은 당시 논쟁의 주요 이슈들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본 연구는 신적 필연성과 인간의 자유선택이라는 주제에 대한 후대의 논의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 푸치우스의 “De Termino Vitae” 를 중심으로 근대교회에서 신의 결정(작정, 예정, 섭리)과 인간의 자유라는 주제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논의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The understanding of the relation between divine sovereignty and human freedom was a hotly controversial issue among the early modern European churches. However, in spite of its significance regarding the development of Christian thought, this topic has gained much less attention by modern scholars. Thus, there are few detailed studies of the view of the relation between divine necessity and human freedom. In order to overcome this limitation, this study will examine the debate on free choice in seventeenth-century Netherlands. In particular, it focuses on studying Gisbertus Voetius’(1589-1676) “De Termino Vitae.” “De Termino Vitae” is one of the ideal places to study the development of the doctrine of the relation between divine necessity and human freedom in the seventeenth century and to examine the validity of previous scholarship concerning the issue because in this writing Voetius discusses highly provocative theological and philosophical issues such as whether divine decree can be compatible with human free choice. The main purpose of this study is first to contribute to an understanding of the doctrine of the relation between divine sovereignty and human freedom among the early modern churches and second to offer an evaluation regarding the validity of previous scholarship pertaining to the issue in gener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