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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황실을 떠나 일반가문에 시집 온 <도앵행>과 <취미삼선록>의 공주들을 통해 시댁 공간에서 느끼는 공주들의 타자의식에 대해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공주들이 타자로 존재함은 두 집단의 성, 계급,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공주들은 새로운 가문에 시집 온 타자이면서도 일반 여성들과 다르게 주체, 즉 시댁을 압도하는 신분과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두려우면서도 매혹적인 대상이다. 공주들의 생존 방식은 시집가기 전- 혼사 - 시댁 생활의 과정을 통해서 나타난다. 시집가기 전 영평은 영락한 가세를 회복하기 위해 힘쓰고, 낯선 시댁에 적응하지 못하는 올케들을 시댁의 일원이 되도록 도와주며, 자매들의 관계도 원만하게 하는 등 준비된 며느리로서의 위용을 보여준다. 혼사과정에서 <도앵행>의 시아버지 주당은 영평을 자신들의 집단의식과 질서를 교란시키는 타자로 인식한다. 그래서 이러한 불안 심리를 숨기기 위해 공주를 배척하면서 내부를 결속시킨다. <취미삼선록>에서 남편 양송은 무양을 자신들의 신분 상승 욕망을 충족시켜줄 대상으로 인식하여 환대한다. 그러나 황실의 위상에 압도당한 양송의 심리 이면에는 황실에 대한 열등감 또한 자리 잡고 있다. <도앵행>에서 영평은 시댁을 ‘허상뿐인 명분에 사로잡힌 곳’으로, <취미삼선록>에서 무양은 시댁을 ‘무도하고 패악이 자행되는 곳’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이질성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다. 즉, 낯선 세계라 하더라도 친숙하고 익숙한 정도에 따라서 주체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도앵행>의 영평은 이질성에 대한 관대한 시선으로 시댁을 이해하고 잘못된 질서를 바로잡으며 가문의 일원으로 편입된다. 그러나 <취미삼선록>의 공주들은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시댁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채 일탈의 경계에 서며 영원한 타자로 남는다. 이렇게 시댁보다 상위에 있는 공주들이 어떻게 시댁에 적응하여 주체화 혹은 일탈하여 소외되고 주변화 되는지를 공주들의 삶을 그린 <도앵행>과 <취미삼선록>을 통해 알 수 있었다.


This paper deals with the others consciousness of princesses married to men of ordinary family and their survival strife to be born again from others to members of the family as shown in <Doaenghaeng> and <Chuimisamseonnog>. The survival pattern of princesses is divided into the life before marriage, the marriage process and the life in husbands' house. In <Doaenghaeng>, the father-in-law Judang thinks of Yeongpyeong as an other who disturbs the group consciousness and the order of his house during the marriage process. To hide this uneasy state of mind, he strengthens the internal tie more and rejects the princess. In <Chuimisamseonnog>, the husband Yangsong thinks of Muyang as the object of aspiration and hospitality to satisfy his desire of status elevation. Meanwhile, in <Doaenghaeng>, Yeongpyeong recognizes her husband's family as "those who are captured by a vain pride of fame". And in <Chuimisamseonnog>, Muyang sees her husband's house as "a wicked and heartless place". Up to now, the others consciousness of married princess toward husbands' family has been discussed. Husbands' houses where the princesses came to dwell were the places ruled by patriarch ideology. In there, the position and the privileges of royal princesses became a great hindrance in adjusting themselves to and settling into husbands' house. The princesses could not adjust themselves to the spaces that were totally different from their sense of values. Therefore, they either deviated to remain forever as others or lowered their sight level and changed themselves to be born again as subjects. Meanwhile, the husbands' families looked the princesses as the objects of rejection and hospitality, behind which there were the crisis consciousness and the sense of inferiority. Through the lives of married princesses in <Doaenghaeng> and <Chuimisamseonnog>, we can see the attitude of husbands' family toward the princesses the superior others and their survival w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