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마르셀 뒤샹은 1900년대 초중반에 활동한 예술가로, 예술사에 있어서 예술을 하는 양식과 보는 양식에 큰 전환이 있게 하였다. 그는 종래의 오브제 중심의 미술에서 탈피하여 오브제와 관자(觀者) 사이에서 동적으로 발생하는 의미를 미술의 가치로써 제시하였다. 그러한 뒤샹의 제안은 다분히 도가적(道家的) 사고가 그 배경에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뒤샹의 예술적 동기와 사고를 짐작할 수 있는 그가 남긴 ‘지극히 얇다’라는 뜻의 ‘인프라씬’(Infrathin)의 사례들에서 뒤샹이 제시하고자 했던 것은 목적물로서의 예술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적 사유방식임을 도출할 수 있다. 이것은 도덕경에 나타나는 ‘현’(玄)자를 풀이하는 방식에 있어서 ‘현’은 가물가물하다거나, 어둡고 텅 비었다거나 하는 직설적인 설명 보다, ‘현’은 하나의 철학적 사유방식을 말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였을 때, 뒤샹의 인프라씬과 도덕경의 ‘현’은 하나의 접점을 찾을 수 있다. 본 논문에서 그 접점은 사유적 공간, 또는 데리다가 말하는 ‘코라’(Khora)와 같은 것임을 말하고자 한다. ‘인프라씬’에서 말하는 지극히 얇다라는 것은 도덕경의 ‘묘’(妙)자와 통하여 이들은 공히 ‘현’과 같은 하나의 철학적 사유방식을 제시하는 것이라 하겠다.


Marcel Duchamp was an artist in the early half of 1900's who motivated a big turning point in the art field in terms of styles of making and looking at art works. Away from the conventional object-oriented art, he suggested the different art whose value dynamically emerges in between an art form and a spectator. A sense of Taoism is believed to reside in the background his ideas. The examples of Infrathin, meaning very very thin, that tells the outlines Duchamp's artistic motivations and thinking suggests that what Duchamp proposed should actually be a style of thinking rather than the objects as an art work. This resembles in the way of interpreting the letter 'Hyun' in Tao Te Ching in that 'Hyun' would rather suggest a philosophical way of thinking than it might directly and literally mean vagueness, darkness, and/or emptiness. By accepting this position, we would think that there should exist an overlapping area between the meanings of Duchamp's Infrathin and 'Hyun' in Tao Te Ching. This paper suggests that this overlapping area is characterized to be of a space of thinking, or Khora that Derrida mentioned. I criticized that Infrathin, that means very very thin, should be analogical to 'Myo' in Tao Te Ching, with each suggests a style of philosophical thinking as 'Hyun' illustr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