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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는 그 출발 단계에서부터 자연과 인간이 함께 하는 유기체적 사고와 생태론적 요소들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기계론적 세계관을 극복하고 인간이 자연생태계를 함부로 파괴할 수 없는 철학적 당위성을 제공해 주고, 나아가 인간중심주의의 극복뿐만 아니라 생태 파시즘으로 경도될 수 있는 생태중심주의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본고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유학자 가운데 성리학자인 율곡 이이와 양명학자인 하곡 정제두, 그리고 실학자인 담헌 홍대용과 연암 박지원의 사상 가운데 유기체적, 생태론적 요소들을 찾아내어 ‘한국생태유교’ 정립의 기반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 성리학자 율곡은 천지만물과 인간이 한 몸임을 주장하면서 우주자연을 살아 숨 쉬는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인간의 생명 본질의 근원을 우주자연의 생명 본질에 두면서 자연과 하나 된 삶의 추구한다. 인간은 천지의 마음으로서 자연을 보살피고 양육해야 하는 사명과 능력을 부여받은 존재로 정의된다. 인간은 천지의 화육에 주체적․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자연만물과 하나 될 때 비로소 참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고 본다. 양명학자인 하곡 또한 인간과 만물의 동일성과 一體性을 언급하면서 인간의 마음을 천지의 靈, 즉 만물과의 감응의 주체로 규정한다. 인간은 生生不息하는 仁體의 발현과 전개를 통해 우주자연의 만물 창생․양육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신의 생명 본질을 구현하고 천지의 靈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리학과 양명학에서 인간은 인간중심주의에서와 같이 자연의 정복자나 지배자도 아니다. 그렇다고 생태중심주의에서와 같이 자연 존재물들과 같이 동일한 가치를 부여받고 자연의 한 부분으로 살아가는 초라한 존재도 아니다. 인간은 이 세상에서 가장 빼어난 존재이기에 천지의 마음 또는 천지의 靈으로 지칭되지만 이는 오히려 인간에게 자연을 사랑으로 보살피고 치유하고 양육해야 할 막중한 사명과 책임을 부여한다. 이러한 사고는 자연을 하나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인간중심주의 폐단은 물론 동시에 생태중심주의가 야기하는 인간 가치의 상실이라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줄 수 있다. 실학자인 담헌과 연암은 자연만물을 ‘活物’이라 하여 살아 쉼 쉬는 유기체적 존재로 보고, 인간과 자연은 유기적 관계를 중시하는 점에 있어서는 율곡이나 하곡과 유사한 입장을 취한다. 그러나 이들은 율곡이나 하곡이 인간을 천지의 마음이나 靈으로 규정한 것과 달리 ‘인간이 가장 귀하다’는 것은 인간의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 비판하면서 인간의 배타적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보다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하늘의 입장에 보면 사람과 사물이 모두 평등하다고 하는 존재의 均等性을 주장한다. 삶의 방식으로는 서로가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가 힘입어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보적인 공존․공생의 원리를 제시한다. 人物均이라는 존재의 균등성은 생태학적 평등주의와 상통하고, 상생의 원리는 생태주의자들의 공생의 원리와도 일치한다. 이러한 인간과 자연물에 대한 평등적 사고는 ‘자연존재물에 대한 존중’과 나아가 ‘인간과 자연존재물의 조화와 공존’을 지향함으로써 서구 인간중심주의의 폐단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또한 성리학이 자칫 인간중심주의로 경도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해 줄 수 있다. 다만 人物均에 너무 치우쳐 생태파시즘으로 경도되지 않도록 경계할 필요가 있다.


儒教内含着丰富的人与自然和谐共处的有机体思考方式和生态论式要素. 这种要素为克服机械式世界观、人类肆意破坏大自然提供了理论基础, 同时也为树立生态中心主义理论的形成提供了可能性. 韩国的儒教也不例外. 本文试图通过对韩国性理学者栗谷李珥、阳明学者霞谷郑齐斗, 还有实学者湛軒洪大容及燕巖朴趾源等学者们思想的分析, 找出其中有机体的、生态论的要素, 为‘韩国生态儒教’的确立提供基础. 性理学者栗谷主张天地万物和人是同体, 宇宙自然是一个有生命力的有机体, 认为人类的生命源于宇宙自然, 追求人与自然合一. 在栗谷那里, 人类被定义为赋予了以天地之心去照顾和养育自然的义务的存在. 人类主体、能动地参与天地的化育中去, 达到自然和人类合二为一的时候才能真正感受到乐趣(真乐). 阳明学者霞谷则主张人类和万物的同一性和一体性, 把人类的心规定为天地之灵, 即与万物感应的主体. 人类通过生生不息的仁体的发显和展开来参与到宇宙自然万物的创生、养育过程中, 来实现生命的本质, 忠实履行天地之灵的作用. 在性理学和阳明学看来, 人类不是征服自然的主体, 更不是自然的支配者. 也不像在生态中心主义主张的那样, 被赋予了同自然物等同的价值, 作为自然的一部分生活的寒酸的存在. 人类是在这个世界上最优越的存在, 所以被称为天地之心或天地之灵, 同时也被赋予了保护和养育自然的义务和责任. 这种思考既能克服人类中心主义把自然看作是道具的弊端, 也可以避免生态中心主义忽视人类价值的缺陷. 实学家湛轩和燕严把自然物视为‘活物’, 在重视人类和自然的有机统一关系方面与栗谷或霞谷持有类似的观点. 但与栗谷和霞谷把人类规定为天地之心或天地之灵相比, 湛轩和燕严则主张从天的立场上来看人和事物时二者的存在是平等, 即人与事物的均等性, 并提示了人与自然在平等的条件下 互相尊重、互相帮助、互相依靠、相辅相助、共存共生的原理. 人物均思想与生态学的平等主义相通, 相生的原理和生态主义者的共生的原理也是一致的. 这种认为人和事物平等的思考不仅是对‘自然存在物的尊重’, 而且更进一步讲是‘追求人类和自然存在的和谐和共存’, 为克服人类中心主义提供了契机. 而且也可以避免性理学者们一不小心会倾向人类中心主义的顾虑, 但有必要过于倾向于人均等而造成不利的影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