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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리안』은 1812년과 1813년에 安東府에 소속된 鄕吏들이 그들 집단에 소속된 향리들의 이름과 직임 등을 한자로 기록한 문서이다. 이 문서의 이면지에 한글로 필사한 양조법과 음식조리법이 실려 있는데 이 한글 자료를 『승부리안 주방문』이라 부르기로 한다. 『승부리안』이 만들어진 지역이 안동이라는 점과 이 문서를 작성한 사람의 사회적 지위가 향리라는 점에서 이 자료의 가치는 특별하다. 『승부리안』이면지에 한글로 쓰인 주방문 역시 이 문서를 작성하여 관리했던 안동부 소속의 이서층일 것이다. 한글 30여 종의 한글 필사본 음식조리서는 대부분 저술자의 신분이 명백하지 않은데, 저술자 혹은 필서자가 향리로 추정되는 것은 이 자료가 처음이다. 이 자료에 실린 여러 음식 조리법을 다른 음식조리서와 비교한 결과, 이 자료는 『보감록』과 유사한 내용이 많음을 밝혔다. 『보감록』은 20세기 초의 자료이므로 이 자료가 후대의 『보감록』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승부리안 주방문』에 실린 ‘백수환동법’은 이 자료가 지닌 특수성과 함께, 술의 효능이라는 측면에서 특별히 관심을 끄는 내용이다. 이 자료의 음운론적 특징으로는 먼저 합용병서 표기를 들 수 있다. ㅅ계 합용병서가 골고루 나타나며, ㅂ계 합용병서는 나타나지 않고 ㅄ이 ㅆ으로 변화하여 표기되었다. 특히 유기음 ㅋ을 ᄸ로 적은 예가 나타나는 것이 특이한데, ᄸ이 경상도 문헌에서 더러 발견되는 점으로 보아 이 자료의 지역적 특성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ㄷ구개음화는 보수형과 개신형이 혼재한다. ㆍ가 비음운화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어두의 ㆍ는 대부분 유지되어 나타난다. 형태론적으로는 의도법 연결어미 ‘-랴면’이 나타나, 이 자료가 19세기 문헌임을 방증해 준다. 음식조리서로서 특징적인 어휘로는 음식명 또는 음식 재료명으로서 ‘혼돈쥬’와 ‘서김’이 나타난다. 조리 도구명으로서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 않거나 사전의 뜻풀이와 다른 의미로 사용된 ‘되나기’, ‘쟈’, ‘유협도’도 발견된다. 조리 동사로서 ‘드리오다’와 ‘덧허’는 주조법을 설명하는 단어로 쓰였다.


Seungburian Jubangmun(승부리안 주방문) is a Korean culinary manuscript written by Hyang-ri(鄕吏, local functionaries of the Chosun Dynasty period) of Andong-bu in the early 19th century. Seungburian Jubangmun has high linguistics value because it reflects the Andong dialect and it was written by Hyang-ri. The conclusion of this thesis is as follows :First, this manuscript reflects phonological phenomena of the Gyeongsang dialect in the early 19th century. There are the consonant clusters(合用竝書) starting with s(ㅅ) evenly. There are no consonant clusters starting with p(ㅂ). The letter ss(ㅆ) appear in this manuscript instead of the letters ps(ㅄ). The letter combination sk(ᄸ) is used instead of the letter k(ㅋ), because this manuscript reflects Gyeongsang dialect. The t-palatalized forms and unpalatalized forms exist together in this manuscript. The vowel [ʌ](ㆍ) in the first syllable of the lexical morphemes continues to appear in this manuscript. Second, this thesis surveys the morphological properties and lexical characteristics of the manuscript. There is a connective ending ‘-ryamyeon’(-랴면), and this connective ending is evidence of the period in which the manuscript was written. Several unique lexical characteristics also appear in this manuscript, for example, ‘hondonjyu’(혼돈쥬), ‘seogim’(서김), ‘doenagi’(되나기), ‘jya’(쟈), ‘yuhyeopto’(유협도), ‘deurioda’(드리오다) and ‘deosheo’(덧허). Finally, this thesis compares this manuscript with the other Korean culinary manuscripts, and found that Seungburian Jubangmun is similar to Bogamrok(寶鑑錄). It is reasonable to assume that Seungburian Jubangmun influenced Bogamr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