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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旅軒 張顯光의 학문 체계 내에서 그가 구체화시켰던 문화의식에 초점을 맞추고, 그 기저가 되는 인문 정신, 문화 의식과 연관된 그의 국토 인식 및 우리 문헌 자료에 대한 그의 특징적인 논의와 실천의 모습을 검토한 것이다. 그리고 이 논의의 출발점은 최근 역사학계에서 여헌의 학풍을 둘러싸고 제시된 엇갈리는 평가에 기초한다. 여헌은 문화와 관련된 기본적인 인식 체계로서 인문 정신의 구현에 주목하였다. 그는 ‘道’의 가시적이며 현상적 대상이 ‘文’임을 제시하고, ‘도’와 ‘문’의 불가분리성을 제시하고, 인문의 실현이 天文과 地文을 구현하는 요체임을 강조하였다. 특히 그는 인문의 실현 주체로서 인간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였으며, 인간이 실현해야 할 인문의 내용을 ‘도덕의 실천’으로 규정하였다. 인간이 일상에서의 행위로부터 사회 윤리와 교화의 규범, 그리고 천지만물의 化育에 이르는 것이 모두 인문의 내용이라 이해하였으며, 이러한 내용이 六經에 온전히 담겨 있다고 보았다. 여헌은 인문 정신의 실현이 도덕의 실천임을 강조하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 또한 놓치지 않았다. 그는 인문 실현의 터전으로서 地文에 대한 이해를 우리 국토에 대한 인식과 결부시켜 形勢를 중심으로 국토를 파악하고, 중국과 비견되는 ‘소중원’이라 규정하였다. 긍정적인 국토 인식 하에서 우리 국토에서 배태된 우리의 풍속과 문화가 중국에 결코 뒤지지 않음을 제시하였다. 나아가 그는 우리 역사 속에서 드러난 문헌에 대한 애착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끌었다. 그는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의지를 그의 문인인 金烋를 통해 우리나라 최고의 도서 해제집 『海東文獻總錄』으로 구체화하였다. 이 책의 편찬 작업이 전란을 거치면서 피폐해진 현실 상황에서 우리 문화유산을 정리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의식 하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국학정신이 앙양된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위와 같이 여헌은 인간 도덕에 대한 자각과 실천을 바탕으로 인문세계의 실현을 누구보다도 강조하였고, 이러한 생각과 의지는 우리 국토와 문화, 그리고 문헌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유학 전통의 도덕 실천을 강조하는 그의 인문 정신은 인간 도덕의 보편성에 대한 확신이자 실천 의지로 이해되어야 하며, 그가 보여주었던 우리 국토와 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실천적 지향은 비록 중국과 비교되는 차원에서 제시되었지만, 중국에 대한 추종이라기보다는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으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This paper examines Jang Hyeongwang's cultural awareness and the way of practice by focusing on his spirit of humanities in relation to the understanding of territory and bibliographic materials. In fact, this starts from conflicting evaluations on Jang Hyeongwang's way of learning in the field of Korean history. Jang Hyeongwang emphasizes realization of humanity, which is considered as basic framework of culture. He claims the indivisibility of Dao(道) and culture(mun文) by arguing that almighty principle of Dao manifests itself through phenomena of culture. In other words, Dao is the root of culture and, at the same time, culture is the necessary element of making Dao valuable. Furthermore, he insists that realization of human culture is the gist of manifesting the pattern of nature. In this vein, the roles of human beings are so important in creating humanistic civilization. He considers all kinds of human affairs as the contents of humanistic culture, which are contained in six classics. Especially, He says that the moral is reality of human culture and that literature is a literal expression of humanistic spirit. Thus, he criticizes that there are literatures without moral practices. He pays a special attention to his indigenous culture. He links the cultural understanding of geography, which is the foundation of realizing humanistic spirit, to awareness of Korean territory and grasps the territory in the light of topography of geographic power. Thus, he defines it as "Central Field" which bears comparison with China (middle kingdom). With the positive understanding of his country, he insisted that Korean indigenous culture and custom are as much advanced as China and was so proud of the moral characters and norms that Korean people had formed so far. Moreover, Jang truly exhibited affection to Korean literature, which had formed through Korean history. Kim Hyu, one of his students, activates Jang's will to preservation of Korean culture. Over twenty years, Kim completed Collected Record of Korean Literatures(haedong munhon ch'ongnok 海東文獻總錄). Actually, he started the preparatory works for compiling them. We should keep in mind that this compilation was completed following Japanese Invasion of Korea in 1592. It means that he has cultural awareness of preserving Korean literal heritages. Hence, it can be evaluated as the results of the enhancement of national studies. We have seen that He truly highlights realization of humanistic spirit by insisting the practices of moral values. In fact, his mind is linked to genuine affection to Korean territory, culture and literatures. Such affection can be paraphrased as moral awareness of humanity and its practices. In conclusion, his humanistic spirit should be understood as strong belief on universality of human morality. His cultural awareness of homeland and the will to practices should be considered as cultural pride of Korean intellectual traditions rather than following Chinese culture bli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