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이 논문은 해방기 연극인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시인으로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박로아의 시세계에 대해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박로아는 1929년부터 1933년에 걸쳐서 짧은 기간이지만 잡지에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한다. 이 시기에 40여 편이 넘는 시와 35편 남짓의 수필, 그리고 1편의 소설을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1942년 이후 8편의 희곡을 발표하고 연극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데, 제법 많은 양의 작품을 발표한 문인의 경력치고는 정당한 문학적 조명을 받은 바가 없다고 할 것이다. 이 논문은 그의 시가 만만치 않은 저력을 내장하고 있어서 문학사에서 한번쯤 조명을 받을 만한 시인이라는 판단에서 출발한다. 박로아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은 이유는 다음 몇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우선 시에서 연극으로 전향하는 과정에서 문학적 공백기가 있다는 점이다. 박로아는 1930년대 초반 활발하게 시와 산문을 발표하다가 1933년 9월 일본 유학을 떠난다. 이후 1942년 5월 극작가 유치진이 주재하던 현대극단의 총무로 들어가 극작가로 활동하기까지 약 10년간의 문학적 공백기가 있다. 둘째는 박로아가 1950년 전쟁의 시작과 더불어 납북되었다는 사실과 관련한다. 납북 이후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된 것이 박로아를 평범한 군소작가로 남게 하는 결정적인 사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은 이렇듯 알려지지 않은 시인 박로아의 시세계를 조명해보고, 문학적 위상을 새롭게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한국근대시사에서 유명시인들의 발굴되지 않은 작품을 찾아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겠으나, 이처럼 알려지지 않은 시인들의 의미 있는 작품을 발굴하고 조명하는 것도 연구자의 중요한 몫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find out about the world of poems of Park Ro-ah who is known as an playwriter of the liberation period but unknown as a poet. Park Ro-ah releases works in magazines livelily from the short period of 1929 to 1933. He released over 40 poems, a bit over 35 essays and 1 piece of novel intensively in that short period of time. He showed active movement as an playwriter after releasing 8 pieces of plays after the year 1942, but for the career of a writer releasing quite many pieces of work, everyone knows he didn’t get much literary spotlight. This study starts off on a judgement that his poems contain hard-bitten potentials making him a poet to receive spotlight for at least once in the history of literature. The reason why there aren’t many studies on Park Ro-ah could be thought of as below. First of all, it could be said that there was a literary break in the process of converting from poems to plays. Park Ro-ah released poems and proses actively in the early 1930’s and goes studying abroad to Japan in september 1933. After that there is a literary break of about 10 years until he works as a playwriter being a manager at the modern theater company in May 1942, that playwriter Yoo Chi-jin presided. Second, it is related to the fact that Park Ro-ah was kidnapped to North Korea with the start of the war in 1950. It seems that not being able to know even the life or death of him after the kidnap has become the crucial reason in making him remain as a common minor writer. This study is to cast light on the poem life of the poet Park Ro-ah that is unknown, and to make his literary status take firm place. It may be meaningful finding out pieces of famous poets that are not discovered yet, but discovering and casting light on significant pieces of unknown poets can be said to be an important portion of a researc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