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국가와 민족을 묶어줄 합의의 이미지는 무엇보다 ‘과거’의 ‘기억’에서 비롯한다. 그런데 국민의 과거 기억은 배제와 억압, 차별과 은폐를 통해 이루어진 지배적인 허구이기 때문에 균질적인 이미지는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2000년대 한국 연극의 새로운 현상 중 하나는, 역사와 민족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쫓겨난 소수적 기억들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재일 한국인 극작가 정의신의 <야끼니꾸 드래곤>(2008)은 일본 내 재일 한국인의 삶을 통해 물리적으로 국경 외부의 공간에서 살아야하는 ‘실향’의 존재를 전경(前景)에 내세운다. 이 작품은 식민 제국에 의해 이루어진 식민지적 체험 뿐 만 아니라 사회적, 심리적으로 구조화되어 각인됨으로써 식민 이후에도 작동하는 식민주의를 기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일본 제국에 의한 ‘식민지 지배’와 그 이후에 벌어진 ‘전쟁’과 ‘분단’이라는 역사적 상황, 그 위에서 탈식민주의적 시각에 대한 문제제기를 시도한 작품인 것이다. 마지막에 세 딸들은 북한행, 한국행, 일본 잔류를 선택하면서 각자의 길을 떠난다. 이들은 국가로 통합되지 않는 삶을 지속할 것이고, 이들의 삶의 양상과 주체성 구성 간에는 다시 측정불가능한 차이가 생성될 것임을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 작품은 소수적 기억을 발화하고 기록하고 서사화함으로써 자이니치들이 소수적 주체로 다시 설 수 있게 하는데 기여한다.


The image of consent that ties state and nationderives, mostly, from the “memory” of the “past.” However, a nation’s memory of the past is a dominant fiction that has been formulated from the process of exclusion, suppression, discrimination and concealment; hence, a homogeneous image is impossible from the outset. One of the new phenomena in the 2000s’ Korean drama is the emergence of the minority’s memories that had been expelled during the process of establishing history and nation. Yakiniku Dragon(2008), a drama by the Zainichi Korean playwright Chong Wishing, puts the presence of “displacement” and “diaspora” in the foreground via the life of Zainichi Koreans who must physically live in the space outside the national border. This drama embodies not only the colonial experience under the colonial empire, but the colonial devices that are still at work during the post-colonial period by being socially and psychologically structured and imprinted. It attempts to question the post-colonialist approach and perspective by dealing with the “colonial rule” by the Japanese Empire and the ensuing historical situations such as “war” between and “division” of North and South Korea. In the end, the three daughters each go their separate ways by, respectively, choosing North Korea, South Korea and Japan as their destinations. They would continue to live their lives that could not be integrated into a nation; and it is not difficult to assume that unmeasurable changes would occur among them in the modes of their lives and the construction of subject. This work contributed to the reestablishment of Zainichi as the minor subject by enunciating, recording and narrativizing the memories of the minor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