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한씨연대기>는 황석영의 초기 분단의식이 집약된 소설로 이후 분단소설의 원형이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반공주의 집필환경에서 월남민의 시각이 반영된 이 작품은 작가의 초기작으로 그 한계역시 노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작가는 이 작품을 개작하거나 ‘다시 쓰기’했다고 할 수 있다. 1974년 단행본을 펴내면서 북한사회를 부정적으로 드러낸 일련의 삽화를 삭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1989년 방북 직후 북한내부의 시각을 반영하여 <한씨연대기>의 속편에 해당하는 <흐르지 않는 강>을 발표한다. 이 소설에서는 <한씨연대기>에서 한영덕이 북에서 체험했던 비극적인 사건들이 부인되고, 한영덕은 북의 ‘민주주의’ 과정에서 부적응한 인물로 재해석된다. 방북체험의 직접성이 반영된 이 소설은 한국전쟁에 대한 남북한의 복안적 시선을 제시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북 편향의 관념성을 노출하고 있다. <한씨연대기>의 개작과 다시 쓰기 과정에는 작가의 변화된 분단의식,특히 달라진 대북한 인식이 잘 드러나고 있다. 황석영은 이러한 다시 쓰기과정을 거쳐, 좌우균형감각으로 북한사회를 핍진하게 소설 속에 수용한<손님>(2000)을 발표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한씨연대기>의텍스트 다시 쓰기 과정은 황석영 분단소설이 진일보해나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매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작가의 분단소설 연구나 분단의식의 변모과정을 제대로 규명하기 위해서는 <한씨연대기>와 더불어 이를 다시 쓰기 하고 있는 <흐르지 않는 강>을 충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There has been still deeply the tragedy of division in Korea since we reached the ceasefire of the Korean War about 60 years ago. A writer, Seok Young Hwang, has been dealing with the problem of the industrialization of our society, as well as the problem of division in his literature in-depth. “The Chronicles of Han” is attracted public attention as a representative novel among early works of division. However this work was too much influenced by his own family history and was published during the Joint Communique of 4 July 1972 as well as in the atmosphere of the reconciliation between the South and the North. Moreover, when this work was published in the 1970s, South Korean society was dominated by ‘strong anti-communist ideology’ (Mccarthyism). Because of these circumstances, the writer Hwang Seok-yeong couldn't help but have dissatisfaction with his work “The Chronicles of Han”. In 1974, he excised some contents which were related to North Korean society when he had worked on publishing in book. He also revised some parts of “The Chronicles of Han” even in self-denying throughout the “Non-Flowing River” which was published after visiting North Korea in 1989. This writer has shown more advanced the consciousness of division through this series of work. This result has been possible thanks to broader social experience of the author, the advent of democracy in our society, the growth consciousness as a wri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