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이종응(1853-1920)이 사신으로서, 김한홍(1877-1943)이 개인자격으로서 각기 여행을 하고 돌아와 창작한 기행가사가 <셔유견문록>(1902)이요 <해유가>(1909년 이후)이다. 이 둘은 일기식 한문 기행문인 「서사록」(1902)과 「서양미국노정기」(1909)를 각기 남기고 있는데, 이들 기행문을 토대로 가사 작품들을 창작하였다. <셔유견문록>의 경우에는, 영국의 리버풀 항과 런던, 그리고 경유지 가운데 일본의 나가사키와 요코하마 항, 페르가나, 스리랑카 콜롬보의 서술에서 작자가 접한 도시의 풍광을 전해들을 수 있는데, 영국 런던의 서술이 보다 상세하다. <해유가>의 경우에는, 하와이, 샌프란시스코의 목적지, 그리고 작자의 여정 가운데 안동, 충주, 서울, 진주, 부산 항, 시모노세키 항, 고베 항, 대구, 경주의 서술에서 우리는 당대의 도시 풍광을 접할 수 있다. 이중 <셔유견문록>과 마찬가지로 목적지 풍광을 가장 상세하게 전하였다. <셔유견문록>과 <해유가>를 보면 작자들이 선진문물인 영국이나 미국 등의 서구 도시에 찬양 일변도의 표현을 구사, 도시가 갖추고 있는 모습에 부러움을 금치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시에 상대적으로 근대화된 일본의 도시들에 대해서도 그 풍광에 놀라워한다. 두 작품 공히 당대 세계 도시의 실상을 확인하고 견문을 확대하여, 거기에 은연중 조국 근대화의 열망을 담아내고 있다 할 것이다. 다만, <해유가>는 <셔유견문록>과는 달리 점차 쇠잔해 가는 조국의 운명을 감지하여 경유지 풍광, 특히 한국의 서울․경주․진주․충주의 모습을 전하는 대목들을 보게 되면, 거기에 작자의 일본에 대한 적개심을 담아 울분도 토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로써 은연중 민족의식의 고취와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하겠다. 한편, 우리는 두 서양기행가사에서 20세기 초의 한국은 물론 영국, 미국, 일본 등의 도시 실상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데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빼어난 풍경과 전통을 자랑하면서 인공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 유적과 유물이 잘 보존되어 있는 도시, 이들 도시는 현재․미래의 도시에 있어서도 여전히 바람직한 도시의 모습일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도시를 개발함에 있어 잘 살 수 있는 도시, 살 맛 나는 도시,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특색을 갖춘 도시를 지향해야겠다는 비전을 갖게 하는 것이다.


The travel gasa Seoyukyonmunrok was written by Lee, Jong-eung after his trip as an envoy and Haeyouga by Kim, Han-hong after his private trip. The two writers each wrote Seosarok and Seoyangmikuknojungki in Chinese characters, which were those gasa works were based on. In the Seoyukyonmunrok, the writer descried the urban landscapes regarding the Liverpool Port and London of the U.K and the Nagasaki and Yokohama Ports of Japan, Fergana, and Sri Lanka, Colombo; particularly his descriptions of London were written in more detail than his stopover sceneries. In the Haeyouga, the readers are introduced to the city landscapes at the time through the writer's journey throughout his destination Hawaii, and San Francisco, and other areas such as Seoul, Chungju, Andong, Jinju, Busan Port, Daegu, and Gyeongju of Korea, and Shimonoseki and Kobe Ports of Japan. Among all the areas, his destination sceneries were described in most detail just like the Seoyukyonmunrok. In those two gasa works, the readers can sense that the writers were mesmerized and envious of the developed Western cities of the U.K and U.S, from their accounts filled with admirations and praises. Also, they were overwhelmed by the relatively modernized Japanese cities. The two writers both saw the reality of the world-class cities at the time, which expanded their knowledge and led to their aspirations of Korea's modernization. However, in the Haeyouga, the writer strongly conveyed his resentment and sad feelings towards Japan in the parts describing Seoul and Gyeongju, Jinju, and Chungju. It implicitly conveys his message calling for stronger ethnic consciousness and self-reflections. Meanwhile, the two Western journey gasa works give vivid descriptions of the cities of the U.K, the U.S and Japan in the early 20th century, which is quite meaningful to the readers. The cities with spectacular sceneries and traditions, yet harmony of artifacts and nature, as well as well-preserved historic relics and remains are probably the ideal models of urban landscapes in the present and the future. In other words, those cities represent the vision of desirable cities with good living conditions and tourist-friendly features, which should be included in a city development blue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