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이 논문은 南平曺氏(1574~1645)가 쓴 『丙子日記』의 형성과정, 작품성격과 작품공간을 구명함으로써 그 문학사적 위상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병자일기』는 남성들에 의한 한문일기의 글쓰기 방법을 활용하면서 여성의 일상생활과 내면을 기록하는 일기문학의 글쓰기 방법-특히 내면화의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그날그날의 사실과 사건들을 여성적 필치로 충실하면서도 섬세하게 기록하였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지적이 있어 왔지만, 『병자일기』가 ‘사실 기록에의 충실성’이라는 한문일기의 글쓰기 방법을 넘어서서 한글 일기문학으로서 어떠한 작품적 성격을 지녔으며, 『병자일기』의 독특한 작품 공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해명되지 못했다. 이 논문에서는 『병자일기』의 형성과정과 작품적 성격 그리고 작품 공간을 집중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병자일기』가 남성들이 쓴 한문일기의 글쓰기 전통을 일정 정도 계승하는 동시에 그 틀을 넘어서서 일기문학의 내면적 성격을 강화하고 한글 일기문학을 선도하는 문학사적 전환을 성취하였음을 밝혔다. 달리 말해 남평조씨의 『병자일기』는 조선시대 일기문학사의 전체 구도 속에서 남성들에 의한 한문일기의 글쓰기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사실 기록에의 충실성이라는 틀을 넘어서서 자기만의 시간을 소유하고 ‘나’의 존재성을 탐구함으로써 일기문학의 질적 전환을 성취하였으며, 한글일기문학을 선도하였다는 점에서 그 문학사적 의의가 크다. 이 논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병자일기』가 ‘사실 기록’의 층위를 뚫고 나와 ‘나’의 존재성을 탐구함으로써 그 내면적 성격을 강화하고 ‘일기문학’으로서의 양식을 발전시켜 나갔다는 점이다. 『병자일기』가 지닌 實記的 성격과 함께 우리는 그 내면적 성격에 주목하고자 한다. 『병자일기』는 이 두 가지 성격이 상호 교착하는 독특한 작품 공간을 창출하였다. 그리고 남평조씨 또한 당대의 일상과 생활을 충실하게 기록한 수동적 존재로서가 아니라, 주관화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불안과 상실감 속에서 살았던 노년의 삶을 재구성해낸 여성작가로서 조명되어야 할 것이다.


This thesis was focused on explaining the literary character and space of Nampyeong Jossi’s Byeongja dairy which was written in Korean. And I was concerned about it’s status within diary literature in the late Chosun dynasty. Byeongja dairy was concerned about expressing the inner side and multiple emotion of narrator. The narrator showed us an interior monologue. And narrator in Byeongja dairy usually think of the past. She usually use the techniques of autobiographical retrospection. It is important charateristics which distinguish between Korean diaries written by Hangul and Korean diaries written by Chinese characters. I believe that analyzing characteristics of Byeongja diary can contribute to understanding the literature history of diaries in Chosun dynasty. Also, I expect that this kind of approaching could play a role in creating another methodology to analyze diaries as a branch of litera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