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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개항 이후에도 동아시아에는 한문네트워크가 활발히 작동하였음을 확인하고, 앞으로 한문학계에서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환기하기 위해 집필되었다. 일반적으로 한문은 근대의 시작과 함께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개항 이후 동아시아의 인적 교류가 이전에 비해 더욱 활발해지면서 동아시아인의 소통수단으로써 한문은 매우 광범하고도 요긴하게 활용된 것이 사실이다. 말하자면 동아시아의 근대에 한문은 적지 않은 역할을 하였던 것이다. 본고에서는 ‘黃遵憲의 續懷人詩’, ‘姜瑋의 海外 體驗’, ‘壬午軍亂期 朝淸人事의 만남’, ‘金允植의 日本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개항 이후에도 동아시아의 상호 소통에 한문이 활발히 쓰였던 모습을 살펴보았다. 이 네 가지 국면은 최근의 연구사를 수용하면서 필자가 이에서 조금 더 나아가 살펴본 바를 정리한 것에 불과하지만, 이를 통해 개항 이후 동아시아 한문네트워크의 존재를 대략 살펴볼 수 있었다. 이 네 가지 국면에 국한하여 보더라도, 개항 이후 동아시아 한문네트워크는 광범한 지역, 다양한 인물들을 포괄하면서 당대 동아시아 역사의 최전선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개항 이후에도 동아시아에서 한문네트워크가 활발히 작동하였던 사실은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 중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첫째, 동아시아의 근대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가능성이다. 동아시아의 근대가 서구와의 관계에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한문을 통한 활발한 내적 소통을 통해 이루어진 측면에 대한 이해는 동아시아 근대의 이해와 극복에 통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일국중심적 태도를 넘어 동아시아적 관점의 수립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아시아 한문네트워크는 그 자료의 존재양식이나 역사적 의미를 따져볼 때, 절대로 일국중심적 태도로 접근해서는 안 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연구는 결국 동아시아적 관점의 수립으로 귀결되리라 기대된다.


This paper sought to confirm the active operation of the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network in the post-opening East Asia period as well, and to renew the classical Chinese academia's attention to this category. Generally, classical Chinese characters or literature is considered existing from the historical stage with the beginning of early modern times. However, after its opening to the world, East Asia saw its human exchanges becoming more active, allowing classical Chinese characters to be widely and usefully used as a communication means for the East Asian people.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played a significant role in the early modern times of East Asia. This paper examined the active use of classical Chinese characters as a communication means for East Asia after its opening to the world with the study focus on Hwang Zun-Xian's Serial Remorseful Person Poem, Gang Wi's Overseas Experience and the Imo Military Revolt-Period Meeting with Korean-Chinese Personnel, and Kim Yun-sik's Chinese network. These examinations were only part of the writer's study, but offered a look into the overview of the post-opening East Asia's classical Chinese network. The East-Asia classical Chinese literature network covered a wide range of regions and a variety of personnel, and deeply got involved in the then East-Asia history. The reason why the post-opening East-Asia's classical Chinese network was actively operated is based on the following two needs. First, there is a need to have a new understanding of East-Asia early modern times. Since the East-Asia early modern times have relationships not only with the West but also with the active internal communication through classical Chinese characters, which offers insights on the understanding and overcoming of East Asia's early modern times. Second, understanding of the network can contribute to establishment of the perspective of East Asia beyond one nation. The East-Asia classical Chinese network, given its data existence style or historical meaning, should not be handled with one-nation approach, and relevant studies will eventually result in the establishment of East Asia perspec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