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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가요 「처용가」의 노랫말의 한 구절인 ‘십이제국이 지저셰온 / 아으 處容아비랄 마아만하니여’ 에 나타나는 ‘마아만하니여’는 다른 곳에서 그 용례를 찾을 수 없어 정확한 의미를 확정하기 쉽지 않다. 이에 대한 주목할 만한 몇몇 가설적 해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종래의 해독을 따르면 ‘마아만하니여’에 선행하는 ‘처용아비랄’에 대한 문법적 처리에 어려움이 생긴다. 이 논문에서는 ‘십이제국이 지저셰온’에 대해 접속절로 본 종래의 통설과는 달리 <악장가사>의 ‘셰욘’ 표기를 취하여 그것이 관형절이라는 점, 따라서 ‘처용아비랄’도 선행절의 성분이 아닌 ‘마아만하니여’의 목적어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논증하였다. 또한 고려가요 「처용가」의 가의(歌意)가 ‘열병신에 대한 위협-열병신의 반응’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處容아비랄) 마아만하니여’의 의미를 ‘(처용아비를) 얕잡아보았더냐’ 정도로 파악하였다. 또한 양주동(1947)에서 ‘많고 많은 사람이여’라는 뜻으로 ‘만하-ㄴ+이-이여’로 분서하였던 ‘마아만하니여’의 어형에 대해서도 이 논문에서는 ‘마아만하-니여’로 분석하고 ‘마아만하-’는 ‘만(嫚)하-’의 악보적 표기일 가능성을 제시하였고, ‘-니여’는 의문형어미일 것임을 주장하였다.


A common view on the meaning of maamanhaniyo is that this passage means ‘many people!’. But in this paper I insist that maamanhaniyo is able to be analyzed as maamanha-niyo, and it means ‘did you disregard (Cheuyong)?’. I presume that ‘maamanha-’ is musical style writing about ‘manha-(嫚하-)’, ‘-niyo’ is interrogative ending. In other papers, ending ‘-on’(-온) has been assumed to be connective ending, but I presume it relative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