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불교를 국교로 했던 고려에서는 승려들을 중심으로 형기론(形氣論)이 대세인 반면에 조선에 와서는 유교를 바탕으로 패철론이 양반들에 의해 특히 중요시되었다. 형기론이 산천을 실제로 답사하는 가운데 정립되어 나간 반면, 패철론(佩鐵論)은 답사보다는 집안에서 이론을 펼치는 사대부계층들에 의해 체계화되어 나갔다. 이기와 좌향(坐向)을 주축으로 하는 논리를 펼치는 패철론은, 산과 물의 흐름처럼 경험과 구체적인 사실을 더 중시하는 형기론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나타난다. 명당선정에서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경향성과 일치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형기론에서는 산천의 형세를 보고 기의 흐름과 명당을 찾는데 반해, 패철론에서는 방향을 중요시하면서 패철로 그런 곳을 찾기 때문이다. 패철론에 의한 해석은 그 전제가 참인 것으로 입증되지 않으므로 비록 논리적으론 타당한 논증이 될 수 있을 지라도 건전한 논증이 되지는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패철론에 의한 논증은 선결문제요구의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패철론에 의한 서술이 흥미를 끌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지닌 과학성보다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토착화된 민속적인 하나의 전통으로서, 그리고 일반 대중들이 갈구하는 심리적인 위안감 속에서 찾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과학적인 앎에 근거한다기보다는 종교적인 믿음에 더 가까운 그런 것이라 할 수 있다. 패철론의 경우 정합성(整合性)은 나름대로 있으나 사실의 세계에서 입증되는 대응성(對應性)에는 이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몇 가지 점들을 고려한다면 전통적인 풍수지리가 환경문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은 현재로선 형기론을 큰 축으로 받아들이면서 패철론으로 보완해 나가는 것이 무난하겠다. 구체적인 사실과 경험을 더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형기론이 더 과학성을 지니며 설득력도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서 본 논문은 패철론이 지닌 소극적인 측면을 살피는데 그 초점을 두면서 작성되었다. 전통풍수지리에서 말하는 명당은 경험과 경향성에 근거한 인간중심주의적인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런 전통 속에서 자연스런 물의 흐름이나 산의 흐름을 중시하자는 풍수는 필자가 추구하는 환경문화와도 어느 정도 상통하는 면이 있다.


This paper is divided into six parts. Part 1 is the introduction detailing the investigation and significance of the study. Part 2 is the reason why 'the concept pung su(geomantic studies)' instead of 'san su' is selected. Part 3 is the logical or scientific aspects of paecheol(compass card). Part 4 is the measurements, rules, and problems of compass card. Part 5 is the differences between hyoung ch'i and paecheol theory. Part 6 is conclusions and suggestions. This paper is concerned in the study that treats of the comfortable place to live and the propitious site for a grave among the areas of pung su. The study is focused on the compass card based on li ch'i theory instead of hyoung ch'i theory. The Former is based on the pursuit for the spot where influences to one's fortune by the paecheol. Finding out the spot brings about him/her luck changes for the better. But the paecheol theory based on li ch'i is not the main stream of fengshui in Korean history. Many regard the pung su as a superstitious belief. They think that our modern views are different from the pung su theory. Of course, some geomantic studies have problems. The paecheol theory is much removed from scientific reasonableness and correspondent theory, although the card has its logical coherence. On the other hands, the hyoung ch'i theory is, in some parts, useful for our common senses as well as desirable environmental cultu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