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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이사도라 던컨의 무용미학이 근대 학문적 담론들과 만나는 지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19세기 중반 이후 유럽의 예술계를 중심으로 대두된 미래 담론이 던컨의 무용예술과 공명하는 지점을 찾아봄으로써 던컨의 춤에 나타난 근대성에 대해 재고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1903년에 독일어판으로 번역 출간된 던컨의 저서 『미래의 춤』을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지금까지 던컨의 춤은 대개 여성 해방 운동이나 자유 무용 발생 등 근대 시기의 사회·문화적 특수성과 연결된 채 수용되어져왔다. 그러나 던컨의 춤에 대한 본 논문의 관점은 기존의 던컨 수용과는 차이를 보인다. 특히 그녀가 자신의 춤을 통해 제창하고자 했던 '자연적 인간'의 실제가 신체와 정신의 변증법적 종합으로 제시되었다는 점에 주목함으로써 던컨이 춤을 통해 체현하고자 했던 '인간의 자연성'이라는 시대적 담론이 당시의 자연과학적·인문학적 담론들, 특히 다윈과 헥켈의 진화론 및 고대 그리스 예술미학에 대한 바그너와 니체의 해석에서부터 선취되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이와 관련해 주목해야할 것은 바로 신체와 정신의 종합으로 제시되는 동시에 고대 그리스 비극의 인물들에 그 기원을 두는 미래의 무용수 모델이 사실상 고도로 문명화된 고대 그리스인과 문명화되지 않은 야만인 사이의 구분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대 그리스인처럼 '문명화된 자연'을 체화하되, 자기 자신에 대해 의식할 줄 모르는 야만인과는 달리 자신이 체화하는 바로 그 자연성을 '의식'할 줄 알아야 한다는 무용인의 시대적 소명은 곧 지식인으로서의 자기 정립에 대한 당대 무용인들의 의식을 반증하는 것이었다.


This thesis strives to analyz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dance aesthetics of Isadora Duncan, who is still considered a representative for Western modern dance, and the scientific discourses of Modern Times. With regard to this thesis, it is especially required to analyze an deciding influence of 'discourse about the future', which was emerged from the industrial as well as the scientifically modernized western world, on Duncan's dance. For this analysis I mainly concentrate on Isadora Duncan's book, Der Tanz der Zukunft, which was translated and published in Germany in 1903. Until now Duncan's dance has been in most cases considered in conjunction with the social and cultural distinctiveness of Modern Era. The women's liberation movement and the appearance of free dance style is one example of this context. However Duncan's initiative for a new kind of movement based on a discourse about 'human nature' was actually very closely related to the modern zeitgeist, which emphasized the dialectical synthesis between Körper (Body) and Geist (Mind). Duncan strove to embody contemporary scientific discourses referring to 'naturality of the human being'. This was anticipated by the evolutionary theories of Darwin and Haeckel as well as the humanistic and aesthetic theories about Greek culture by Wagner and Nietzsche. However it is quite important to note that these modern discourses mostly postulated an explicit separation between the ancient Greeks, respected as ideal model for the human being, and the uncivilized barbarian. Such a distinctive modern perspective on human body and culture is also to be found in arguments of the Western modern dancers like Isadora Duncan, whose mission was to embody 'the civilized nature', so to speak, to be conscious of their own natural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