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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식민지 조선에서 영화비평의 첫 장면을 구성하고 있는 심훈의 영화비평을 통해 당대 영화비평의 특성과 그의 비평적 태도를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심훈의 영화비평은 그 자체로 영화비평이기도 하면서 영화비평에 대한 메타비평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 흥미롭다. 심훈의 영화비평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은 ‘객관적 준거를 통한 전문화와 보편적 해석을 통한 대중 지향’의 성격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영화비평을 통해 드러나는 그의 이러한 관점은 비록 낮은 수준이고 영화비평 초기의 작은 부분에 불과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일관된 태도는 영화비평의 시작을 주도했던 문인들의 행태에 대해 대타적으로 정립된 것이라 일종의 저항적 기표로 읽힐 가능성이 있다. 다른 예술에 대한 간섭이 절대적으로 자유로웠던 문인들의 자의적 비평에 맞서 심훈은 영화를 구성하는 객관적 준거를 통한 전문적 비평을 제안한다. 아물러 영화 <아리랑>의 흥행 성공으로 조선영화의 관객대중이 형성되는 시점과 연동하여 비평으로 하여금 조선영화와 관객을 매개하는 역할을 기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조선영화 발전의 토대를 구축할 것을 당부한다. 영화비평을 둘러싼 그의 이러한 태도는 문학과 영화, 영화와 현실 사이에 내재하는 간극에 대한 비교적 날카로운 인식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따라서 문단이라는 권위의식의 역학을 문제시하고 조선영화의 후진성을 극복하려는 노력과 연동된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This study aims to examine what is at stake in Shim-Hoon’s film criticism that constitutes the first scene of “Film Criticism”. Shim’s “Film Criticism” is a film criticism in itself and serves as a meta-criticism on film criticism at the same time. What are striking about his film criticism are its specialty based on the objective evidences and its audience-oriented interpretation with universal validity. Indeed, Shim’s film criticism can be interpreted as a “resistant signifier” defying that of the contemporary literati who made a significant contribution to the inauguration of Chosun film criticism. Critiquing the arbitrary film criticism of the literati and their license to intervene in the other kinds of art than their own, Shim proposed a criticism specific to the objective constitutes of the medium of film. With the success of the film “Arirang” triggering the formation of the mass audience in Chosun film industry, the film criticism was supposed to mediate between the Chosun film and the audience, which is crucial to the development of the Chosun film. Through his criticism based on his acute awareness of the discrepancy between literature and film, film and the reality, Shim tried to problematize an assumed hierarchy between literature and film and redress the inferior status of the la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