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1960년대 초․중반 남․북한에서 각각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장편소설 『원형의 전설』과 『시대의 탄생』은 드물게도 원자탄이라는 핵무기를 화소(話素)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1945년 8월 히로시마․나가사키에 원자탄이 투하된 이래 핵무기는 언제나 한반도의 운명과 가까이 얽혀 있었다. 일본제국으로부터의 해방에 계기가 된 것은 물론이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미국에 의해 원자탄 사용 계획이 검토되었으며, 전쟁이 끝난 후에도 남․북한 각각에서 핵에너지 및 핵무기에 대한 관심이 계속된 끝에, 2005년에는 북조선이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다. 핵무기는 최초 개발 직후부터 과학을 초과한 과학으로, 세계의 정치․경제․사회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자 인식론적 도전으로 취급받았던 만큼, 더욱이 한반도는 전쟁 및 휴전이라는 상황을 통해 그 무기의 사용 가능성에 가까이 노출돼 있었던 만큼 문학에 있어서도 일정한 응전(應戰)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북조선의 전쟁문학에서 간간이 원자탄의 공포가 상기됐던 데 비해 남한 문학에서는 그 흔적을 찾기 어렵다. 『원형의 전설』이라는 문제적 소설에서도 인류의 종말이라는 가상적 상황과 연결돼 알레고리적 용법으로 쓰였을 뿐이다. 반면 비슷한 시기의 북조선 소설 『시대의 탄생』에서는 원자탄이 한국전쟁의 근본적 변수 중 하나로 취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남․북한 사이 비대칭을 확인함으로써 전쟁 기억 및 이후 대응에 있어서의 차이 또한 확인하고, 동시에 아직도 인류가 적절히 응답치 못하고 있는 이 ‘과학을 초과한 과학’에 대한 사유의 가능성을 찾아보려는 것이 이 글의 목적이다.


The Atomic Bomb marks the new phase in human history. It actualized the possibility of extinction of humans by humans, then transformed the traditional total-part relationship. Every local confrontation signifies a virtual world war and total destruction with the arrival of the atomic bomb. Korean war, which was the first local war after world war 2, was a typical exemplification of such a scheme, and the South and North appropriated the condition respectively. Korea had showed the ambivalent response toward the atomic bomb as the power of liberation and the threat of catastrophe from the experience of the bombing on Japan; however, against the backdrop of asymmetrical development of the atomic bomb in the U.S. and U.S.S.R, the South and North articulated the different attitude centering the bombing possibility in the Korean war. The South or the right wing in South supported the atomic bombing which was suggested by General McArthur, even with the exception such as The Myth of a Circle, while the North was overwhelmed by terror of the atomic bomb which was vividly represented in Daet'ong River or A Birth of the Epoch. Its traces had not been erased during the cold war period, and the influence is still al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