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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 전후 시기에는 정한론이 일본 정계의 화두로 등장하고 운양호사건, 개항추진을 통해 조선에 관한 관심이 증가되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조선사정에 관해 어두웠으며 자료부족에 허덕였다. 일본은 조선침략의 정당성 확보를 위한 준비 작업의 하나로 조선사정을 조사하고 안내서를 간행하였다. 1880년대에는 강화도조약 체결 이후 수신사 파견과 함께 조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조선을 둘러싸고 일본과 중국의 갈등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임오군란, 갑신정변과 관련된 책이 간행되었다. 일본은 정치적, 경제적 세력을 확장하고 상권을 침탈하기 위한 목적에서 개항장과 한성에 인접한 지역을 조사하고 안내서를 준비하였다. 1890년대에는 갑신정변 이후 일본의 지사들이 대륙경영에 뜻을 품고 일본군 상인 무뢰배들이 내한하였다. 그들은 조선을 둘러싼 열강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상인이나 통신기자 등으로 신분을 위장하여 정탐을 수행하여 청일전쟁을 준비하고 안내서를 간행하였다. 그리고 조선의 지리와 역사에 관한 연구도 이루어져 지리적으로는 청국, 러시아, 영국과의 충돌이 예상되는 중요무대로 인식하고, 역사적으로는 태고부터 일본의 속국이었음을 강조하였다. 일본이 조선사정을 조사하고 안내서를 간행한 목적은 첫째, 우승열패의 현실에 대한 자각과 조선사정에 대한 정보 부족에서였다. 둘째, 군사 정탐을 위한 조선의 지리정보 부족과 지정학적 중요성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정밀한 정탐과 지도 작성이 선행되었다. 셋째, 조선은 독립이 불가능한 민족임을 강조하여 조선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전파하고 제국의식을 고양하기 위해서였다. 넷째, 조선의 개항장 탐색 등을 통해 조선에서의 상권을 장악하고 경제적 이권을 침탈하기 위해서였다. 안내서에 나타난 조선 인식은 첫째, 조선이 상고시대부터 일본과 ‘지나’에 조공을 바친 속국이었다는 조선속국론, 둘째, 문명국 일본이 ‘미개’한 조선을 부정적인 편견에 가득차서 바라보는 조선멸시론, 셋째, 조선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러시아를 주목하는 러시아경계론, 넷째, 조선에서 일본이 세력을 떨치고 국권을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청국보다 일본의 세력 확장이 시급한 일이라고 보는 일본세력 확장론이다.


Seikanron appeared within the Japanese government after the Meiji Restoration, and there was a growing interest in Joseon. As one of the preparations for ensuring the justification for an invasion of Joseon, Japan investigated the situation in Joseon and published a guidebook. During the 1880s, conflict began to appear between Japan and China over Joseon, and books concerning the Imogullan (military revolt in 1882) and Gabsinjeongbyeon (political upheaval in 1884) were published. During the 1890s, Japanese patriots visited Joseon with a determination for managing the continent. While paying close attention to the movements of powerful countries surrounding Joseon, they prepared for the Sino-Japanese War and published a guidebook by conducting espionage activities in Joseon. Also, they conducted preparations for a map of Joseon and carried out research into Joseon history. The purpose of the investigation of the Joseon situation and the publication of a guidebook by Japan includes the following. First, it was because of a lack of information about the Joseon situation as well as self-awareness of the reality of the survival of the fittest. Second, it was owing to a lack of geographic information about Joseon for espionage purposes and was for understanding the geopolitical importance. Third, it was because of promoting a distorted perception about Joseon and of enhancing the imperialistic awareness by emphasizing that Joseon people were unable to liberate themselves. Fourth, it was for gaining commercial supremacy in Joseon and for plundering economic profits through explorations for a place to be opened as a port in Joseon. Concerning the perceptions of Joseon shown in the guidebook, first, there was the theory of Joseon as a subject country, which means that Joseon was a subject country that had paid a tribute to Japan and China from ancient times. Second, there was the theory of contempt toward Joseon that had a fully negative view toward “uncivilized” Joseon from a civilized country, Japan. Third, there was a theory of being vigilant about Russia, which kept strict watch on Russia that had a border adjacent to Joseon. Fourth, there was the theory of the expansion of Japanese power which was of the view that it was imperative to expand Japanese power in Joseon rather than in the Qing Dynas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