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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톨릭교회의 화두는 ‘새 복음화’(New Evangelization)이다. ‘새 복음화’라는 용어는 요한 바오로 2세가 1983년 19차 라틴 아메리카 주교 총회에서 라틴 아메리카의 복음화를 위해 ‘새로운 열의, 새로운 방식, 새로운 표현’으로 이루어지는 ‘새 복음화’를 강조한 이후부터 기존의 선교, 복음화와는 구별되는 개념으로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새 복음화’를 말하는 배경은 오늘날 이미 복음화가 진척되었지만 신앙의 활력을 잃은 현실, 그리고 우리의 신앙을 위협하고 있는 세속주의와 급격한 가치관의 변화로 인해 생긴 영적인 삶에 대한 무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반종교적‧반생명적 문화, 쾌락주의, 물질과 소비 지상주의 등이 전통적인 그리스도교 국가들 안에서 영적 활력을 잃게 만드는 요인으로서 교회가 직면해야 할 도전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므로 ‘새 복음화’는 이미 복음이 전해진 곳에서 새롭게 신앙의 쇄신과 영적 활성화를 촉진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새로운 복음화’에 대한 관심은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서도 이어지는데, 교황은 2010년 6월 30일 교황청 평의회 안에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Pontifical Council for Promoting New Evangelization)를 신설하였고, 2012년 10월 11일부터 2013년 11월 24일까지 ‘새 복음화’ 촉진을 위한 ‘신앙의 해’(Year of Faith)로 지낼 것을 선포하였다. ‘신앙의 해’ 개막일을 2012년 10월 11일로 정한 이유는 이날이 교황 요한 23세가 소집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개막(1962.10.11) 50주년 기념일이면서, 동시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반포(1992.10.11)한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교황청은 ‘신앙의 해’를 각 지역 교회가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준비하도록 하기 위해 신앙교리성을 통해 2012년 1월 6일 ‘신앙의 해를 위한 사목 권고를 담은 공지’를 발표하였는데 특히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과 “공의회의 가장 중요한 결실들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한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깊이 연구하는 것이 핵심적인 실천 사항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교황청의 움직임의 영향으로 한국교회 안에서도 ‘새 복음화’는 핵심 이슈로 다루어지고 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은 2011년 10월 <‘새로운 복음화’ 개념 연구 및 사목적 모색>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발간하였는데, 이는 서울대교구가 2011년 사목교서에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를 교구 사목 정책의 중장기 계획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앞에 놓인 시대적 흐름과 도전 앞에서 가톨릭교회가 ‘새 복음화’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가치관, 삶의 태도를 쇄신하고 굳건한 신앙을 바탕으로 삶의 영역을 복음으로 변화시키려는 이 시점에서 한국교회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이와 관련하여 앞서 말한 서울대교구 사목국의 연구 보고서는 우선 21세기 사회 및 교회의 변화에서 생겨난 갈등과 위기를 성찰하자고 주문한다. 특히 현대의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와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가치 체계들, 즉 성장주의, 소비주의, 상업주의 등의 이데올로기에 물들어 있는 교회의 자기 성찰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동안 펼쳐왔던 교회 내의 소공동체 운동에 대해 평가하고 반성하며, 정의․평화․인권․사회복지 등 사회복음화 활동을 강화하여 한국의 구체적인 현실 문제에서 시대의 징표를 읽고 식별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이어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준거와 사목적 제안으로 ‘현장 중심의 복음화’ ‘사랑의 실천’ ‘인격적인 만남’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 ‘정의’ ‘환경 및 생태윤리’ ‘생명의 문화 건설’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 연구 보고서에서도 제안하듯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의 보편교회의 ‘새로운 복음화’의 흐름을 정리하고 한국의 현실을 성찰하면서 한국교회에 가장 시급한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출발은 결국 성숙한 신앙의 정립과 실천을 위한 사회사목에 대한 관심, 그리고 ‘사회 교리’의 보급과 실천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보편교회가 ‘신앙의 해’를 준비하면서 전 세계 모든 교구와 본당에 구체적인 지침으로 내세운 것 중 핵심 사안이 바로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연구하고 보급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과도 상통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1992년에 편찬된 이 새 교리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과 그 이후 사회 문제를 다룬 여러 공식 문헌들이 대폭 수용하고 있고, 특히 <가톨릭교회 교리서>, 제3편 ‘그리스도인의 삶’은 십계명에 대한 해설과 함께 사회 교리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교리는 1995년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 “사회 교리 학교”를 시작하기 전에는 일반 신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었다. 현재의 <가톨릭교회 교리서>가 1992년 10월 로마에서 프랑스어 초판과, 1997년 라틴어 최종본이 출판되고, 2003년 한국교회에서 라틴어 최종본에 대한 번역본이 정식으로 출간되기 전에 일선 본당 교리 교육에서 사회 교리가 소홀히 취급되거나 거의 다루어지지 않은 탓이다. 특히 서울대교구에 주로 사용하는 예비자 교리서 <함께하는 여정>에는 사회 교리와 관련된 내용이 전무하였고, 2010년 비로소 사회 교리 내용이 포함된 <함께하는 여정―봉사자용 해설서>가 출판되었을 뿐이다. 또한 7개 신학대학에서 사회 교리가 교과 과정에 들어있지만 서울 대신학교에서는 사회 교리가 필수가 아니라 선택 과목으로 되어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교회에서 사회 교리 교육은 매우 미흡하다고 말할 수 있다. 사회 교리에 대한 신자들의 인식 부족은 현실 안에서 그대로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2010년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4대강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용산 재개발, 핵발전소, 제주 해군기지 등 교회가 정부 정책에 비판적 시각을 표명한 바 있다. 이렇게 인간의 존엄성, 사회정의, 가난한 이에 대한 우선적 선택, 환경과 평화, 공권력의 책임과 한계 등 불의한 현실에 대해 교회가 정당한 예언자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에 대해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에 대해 무지한 일부 신자들이 교회가 정치에 개입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혼란스런 사회 현실 속에서 교회가 윤리적 판단을 내리는 사안이 많아지면서 사회 교리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도 높아져가고 있지만, 정작 신자들이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은 탓에 이처럼 교회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것이다.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당면 과제는 적극적인 사회 교리의 교육과 실천이다.


Recently, the most-talked-about issue of the Catholic Church is ‘New Evangelization’. The term began to get attention as a distinct concept different from the formerly used words such as ‘mission’ or ‘evangelization’ since the 19th Latin American Bishops’ Conference in 1983 when the Pope John Paul II emphasized ‘New Evagelization’ calling for evangelization that can be “new in ardor, methods and expression.”The backgrounds of ‘New Evangelization’ might include the reality of lifeless faith in the Western societies despite of their previous evangelization, the secularization threatening the faith, and the indifference to spiritual life caused by the rapidly changing social values. The concern for ‘New Evangelization’ has continued to the current pope, Benedict XVI, who established the Pontifical Council for Promoting the ‘New Evangelization’ in 2010 and declared the ‘Year of the Faith’ from 11 October 2012 to 24 November 2013. The reason why the date was set up is that the Second Vatican Council began on 11 October 1962 marking 50th anniversary and on the same day in 1992, The 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 was published, celebrating its 20th anniversary. The Vatican also issued ‘Note with pastoral recommendations for the Year of Faith’ on 6 January 2012, emphasizing the sincere study of the documents of the Second Vatican Council and The 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 as an essential practice for the Year of Faith, especially the Catechism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fruits of the Council”. Under the influence of this trend of the Vatican, the Korean Catholic Church also deals with the concept of ‘New Evangelization’ as an essential issue. The Pastoral Ministry Department of the Seoul Archdiocese issued a research report titled “The Study of the Concept of ‘New Evangelization’ and the Pastoral Search” in October 2011. As such, facing with the trend and challenges of the times, what should the Korean Catholic Church do concretely in the name of New Evanglization for the reformation of our life values and how?In relation to this issue, the research report of the Seoul archdiocese presents that we should reflect the conflicts and crises caused by the social and ecclesial changes in 21th century. Especially it says that we should look into the church infected with the value systems in the capitalism and the postmodernism of this age. It also suggests that the social evangelization in the area of justice, peace, human rights and social welfare should be reinforced, and we should read and discern the signs of the times in the concrete realities of the Korean society. It continues to suggest that the frame and pastoral strategies for the New Evangelization in Korea should include ‘the evangelization centered in the fields’ ‘putting love in practice’ ‘personal relationship’ ‘preferential option for the poor’ ‘justice’ ‘environmental and ecological ethics’ and ‘the construction of the civilization of love’. In short, the starting point of the New Evangelization in Korea should be promoting of the Social Doctrines of the Catholic Church as well as paying attention to the social ministries in order to reestablish religious belief and practice. It matches with the Universal church’s recommendation to study The 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 as one of the concrete ways to celebrate the ‘Year of the Faith’. Because this Catechism book contains a lot of the teachings on the Second Vatican Council and intensively deals with the Social Doctrines in the Section 3, ‘The Christian Life’. The Social Doctrines were not known to many Korean Catholics until the Justice and Peace Commission of the Seoul archdiocese opened ‘the School of the Social Doctrines’ in 1995. And Catechism Classes for initiators in Korean Parishes had seldom dealt with the Social Doctrines because the catechism books’ contents hadn’t included the Social Doctrines until The Catechism of the Catholic Church was translated into Korean just in 2003. The Social Doctrines began to be reflected on the new edition of the major catechism books since 2004. But The Journey Together, a popular catechism book published by the Seoul archdiocese did not contain any social concerns, let alone contents on the Social Doctrines. In conclusion, the education of the Social Doctrines in the Korean Catholic Church is very insufficient. The lack of consciousness of the Social Doctrines among the Korean Catholics has been revealed by some negative responses of certain groups against the Church leaders on certain conflicted issues such as the Four Rivers Projects, the Yongsan Accident, and the Naval Base Construction in Jeju Island. The Church leaders criticized for misuse of the government’s power but those who criticized the leaders of the Church argue that the Church should not involve in political matters. But the Social Doctrines say that “it is a part of the Church’s mission ‘to pass moral judgments even in matters related to politics, whenever the fundamental rights of man or the salvation of souls requires it’” according to the Gospel (the Catechism 2246). Under the anti-democratic government, more Catholics become interested in the Social Doctrines of the Church, but they did not have enough chance to learn the teachings of the Church. The urgent task of the Korean Catholic Church for New Evangelization is, therefore, to educate the Social Doctrines and put them into practice active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