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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 몽골비사 속에 반영된 몽골 유목민들의 물질문화를 통하여 몽골 유목민들의 생활문화를 구체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생활문화 중에서 물질문화는 문화의 가장 기초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물질문화 속에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정신문화와 사회문화가 잘 반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물질문화의 이러한 측면을 고려한다면 몽골의 대표적인 역사문헌자료이자 몽골 민족의 대서사시인 몽골비사에는 물질문화에 대한 내용이 많이 들어있다. 예를 들어서 몽골의 물질문화를 다른 문화권 혹은 지역의 물질문화와 구별해 주는 색깔, 재료, 기능, 사용방법 등 유목문화를 반영해 주는 내용이 많은 편인데, 특히 13세기 몽골의 유목문화 중에서 물질문화와 관련하여 말(馬)과 관련한 민구(民具), 의식주와 관련된 생활재(生活財), 사냥 및 어로활동과 관련한 각종 도구, 군대 및 전투용 무기, 의례와 축제와 관련된 민구 그리고 기타 유목생활과 관련한 일상적인 생활도구에 대한 부분이 주목할 가치가 있다. 몽골비사에 내재되어 있는 몽골의 물질문화와 관련해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유목생활에서 중요한 가축인 말(馬)과 관련한 민구가 많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또한 사냥이나 전쟁에서 필수적인 생활도구이면서 무기였던 화살에 대한 내용을 보면 화살의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묘사와 각종 종류의 다양한 화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잘 묘사되어 있다. 예를 들어서, 작은 상처를 내어서 새를 잡는데 사용하는 살동개에서부터 장거리용 화살 그리고 대량 살상용 화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화살에 대한 내용이 잘 기술되어 있다. 한편 유목민들의 의식주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종류의 민구에 대한 내용도 제법 많이 나오며, 몽골 유목민들이 가졌던 의례와 축제와 관련한 도구에 대한 내용도 재미있다. 그 외에도 일상적인 유목생활과 관련한 민구로는 수레와 수레바퀴에 대한 내용이 많고, 죄인이나 포로를 잡아두거나 이동을 할 때 주로 사용되었던 형구(形具)인 목에 쓰는 칼에 대한 내용도 몽골의 유목문화를 고찰하는데 좋은 자료를 제공해 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몽골비사에 나오는 물질문화의 내용을 분석해 보면 크게 네 가지 영역에서 당시(13세기)의 유목문화를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예를 들면 생업활동, 자연관 및 방향관, 젠더(gender) 그리고 군대 및 전투와 관련한 무기 등이 두드러진다. 즉 생업활동과 관련해서 사냥과 물고기를 잡는데 필요한 도구에 대한 내용이 잘 반영되어 있다. 또한 전통적인 몽골 유목민들의 자연관과 방향관이 내재되어 있는 주거 공간인 게르(ger) 내부와 외부의 구조와 공간의 배치 그리고 젠더와 관련해서 일상적인 유목생활 속에서의 생업공간이 젠더에 의하여 구분되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내용이 몽골비사 속에 들어있다. 덧붙여서 몽골비사에는 활과 화살과 같은 13세기 유목민들이 즐겨 사용했던 병기(兵器)와 무기(武器)에 대한 기능과 재질 등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유목사회의 군사문화를 이해하는 물질문화로도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