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본 연구는 한국 전통건축의 좌식관습에 기인하는 ‘신발을 벗어 놓은 곳으로 다시 나와야 한다’는 단순한 행동 패턴에 대한 주목으로부터 출발한다. 온돌과 마루의 사용은 건축 공간을 좌식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켰고 좌식의 관습은 결국 건축물의 출입에서 신발을 벗고 마루나 방으로 올라서는 행동을 유발시킨다. 이 단순한 행동 패턴은 실상 건축의 많은 부분을 새롭게 규정할 수 있다. 이 점에 착안하여 한국의 전통건축이 갖고 있는 다양한 특질을 새롭게 재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본고는 좌식공간의 관습과 신발을 신고 벗는 행위를 기준으로 우리 건축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보고자 한다. 신발의 문제는 단일건축과 배치의 많은 지점을 변화시켰다. 건물의 전면과 후면의 차이를 극대화하였고, 이는 주택의 도리방향 확장 가능성과 맞물려 한국 주택건축의 특수성을 이루기도 하였다. 의식공간 역시 그 공간에서 행해지는 의식의 속성에 따라 입식으로 잔존하거나, 좌식으로 진화하는 구분된 양상을 보였다. 전각 단위에서의 이러한 변화는 배치의 문제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창덕궁식 병렬배치법이 조선 궁궐배치의 전형으로 자리 잡는 경향, 종축형 배치보다는 단일 종결점을 갖는 사찰 배치법이 준용되는 양상 등을 추동하였다고 보여진다. 특히 진입 동선의 결절점에 누각을 설치하여 신발을 신고 벗는 행위 없이 건물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수법은 좌식관습과 결부되는 중요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요컨대 고대 중국의 건축술을 모본으로 하여 입식공간을 원형으로 삼아 발전해온 한국의 전통건축은, 좌식관습의 안착에 의해 건축의 형태와 배치법에 있어서 새로운 형식을 추구하였다고 생각된다.


The starting point of this study is the concerning of simple behavioral pattern that whoever enters the inner space with taking off his shoes should go out from the position where he laid his shoes. The using of Ondol (floor heating room) and Maru (lifted wood floor) had changed the architectural space from chair-sitting to floor-sitting space, and it also made the behavior of taking off the shoes at the entrance of building and stepping on the lifted floor. This simple behavior has possibility to make lots of changes to the culture of architectural design. With this noticeable point, this paper is talking about the cultural feature of Korean traditional architecture, especially about the influence of tanking off and putting on shoes. The matter of shoes has changed diverse aspects of building and layout planning. It maximized the difference between front and rear part of building and characterized the lateral extension of Korean traditional house. The ritual space also had evolved from chair-sitting to floor-sitting space according to the type of ritual behavioral pattern. The change on the single building level had influenced on the layout planning of architectural complex. For examples, the parallel layout of ChangDeok-gung palace and the long sequential process to the main pavilion of Buddhist temple are the result of the matter of shoes. And NuGak(樓閣), the double-storied pavilion, on the axis of entering sequence’s node is one of the unique planning elements that makes possible to go through the building without taking off the shoes and also makes upper level space for staying. In short, Korean traditional architecture that has the chair-sitting spatial origin of the East Asian cultural sphere has pursued new architectural issues and planning methods according to evolution to the floor-sitting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