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중봉(重峯) 조헌(趙憲)은 임진왜란 전야(前夜)에 올렸던 <청절왜사소(請絶倭使疏)>와 <청참왜사소(請斬倭使疏)>에서 평화는 전쟁을 각오해야만 지켜질 수 있다는 점, 일본이 신의를 지키고 예의문물을 존중해야만 일본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점, 무도(無道)한 나라에 대한 지원은 적을 방자하게 만들고 우리를 나약하게 만들 뿐이라는 점을 소상히 논했다. 이에 입각한다면, 오늘날 우리도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전쟁을 각오함으로써 평화를 지켜야 하고, 북한이 신의를 지킬 때에만 대화에 임해야 하며, 북한이 세습독재를 포기할 경우에만 북한을 지원해야 한다. 중봉은 외교책(外交策)․정명책(正名策)․내수책(內修策)․선전토격책(宣傳討檄策) 등 왜란을 막을 수 있는 방책도 소상하게 제시했다. 중봉이 제시한 방왜책(防倭策)은 오늘날 우리에게 평화통일의 방책으로 응용될 수 있다. 북한이 신의가 있는 정상국가라면, 물론 햇볕정책이 효과적인 평화공존 내지 평화통일의 방책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무도한 독재자가 지배하는 무상(無常)한 국가인 한, 독재체제를 무너뜨리지 않고는 평화공존이나 평화통일이 불가능한 것이다.


Cho Hun argued three points in his two famous appeals to King Sunjo on the eve of Japanese Invasion of Korea in 1592: peace could be kept only when we are ready for war; the dialogue with Japan is to be maintained only when Japan is faithful and polite; to support lawless states only makes them arrogant and makes us week. According to his argument, we can say that only when we are ready for retaliating North Korean acts of provocation, peace could be kept, and that only when North Korea is faithful and polite, we should open dialogue with her, and that only when North Korea gives up the third hereditary succession of power, we should support her. Cho Hun’s defensive polices against Japanese invasion can be applied to our situation. If North Korea is a normal state, the sunshine policy might be an appropriate method for peaceful coexistence or reunification. However, as far as North Korea is a lawless state under a cruel dictator, peaceful coexistence or reunification must be impossible without downfall of its dictator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