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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중국 작가 리후이잉의 ≪만보산≫을 통하여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진실의 관계를 조명하는데 목적이 있다.소설 ≪만보산≫은 1931년 여름한중농민이 장춘 근교의 만보산 일대에서 수전개발과 관련하여 충돌한 사건을 형상화한 작품이다.그러나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실제사건과 달리 일제와 기층 권력에 맞서는 한중농민의 연대라는 문학적 변형을 가지고 있다.이러한 변형의 가장 큰 원인은 그의 등단과정에서 찾을 수있다.길림 출신인 작가는 중학교 졸업이후 상하이로 건너가 공부를 계속하지만 상하이사변 발생으로 더 이상 학업을 이어가지 못하게 되자 문학을 도구로 한 항일운동에 참여한다.그는 첫 번째 항일 단편소설인 ≪마지막 수업≫을 발표하고 이어 장편소설 ≪만보산≫을 발표한다.일본에 의해 고향이 함락된 동북출신의 작가들은 항일과 더불어 실향의 고충과 귀향의식 등을 묘사하고 있지만,리후이잉의 경우 등단과정에서 좌련의 기관지 ≪북두≫의 편집인이자 공산당 계열의 중진작가인 딩링의 지지와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초기 작품인≪만보산≫의 경우 작가 본인의 고유한 성향과 더불어 딩링의 문학관이 함께 반영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