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본 연구는 호남지역 여성들의 생애담에 나타난 공방살이의 양상을 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친정에서 분리되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의 터전으로 옮겨 온 여성들이 시집으로의 통합에 성공 또는 실패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그들이 자신의 삶을 의미화 하는 방식을 밝혀보고자 한 것이다. 먼저 2장에서는 생애담의 화자인 여성들이 공방 든 남편을 어떻게 이해하고 자신의 시집살이를 의미화 했는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이 유형의 화자들에게 공방살이는 시집으로 완전히 통합되기 위한 시련으로 이해되고 있음을 알았다. 즉, 남편이 공방 든 경우 아내들이 취하는 일련의 태도들은 그녀들의 시집살이를 일종의 자격시련으로 보게 했다. 그녀들은 공방살이를 그저 운명으로 생각하고 수동적으로 인내함으로써 남편의 배우자로서의 지위를 얻거나, 그러한 자격획득에 실패한다. 따라서 그녀들은 표면적으로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시댁과 남편에게 헌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회가 그들에게 요구하는 정체성을 무의지적으로 수용한다는 측면에서 근본적으로 자신들의 삶에 대해 순응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녀들의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시집살이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여성의 삶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라는 것이다. 3장에서는 소극적인 형태이기는 하지만 공방이 들어 아내로서의 역할을 거부하는 양상으로 살아온 여성들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그녀들은 무엇보다도 남편과의 관계를 거부함으로써 자신의 무언가를 남편이 앗아갈 수 없도록 하면서, 그와 동시에 남편의 즐거움 혹은 만족을 빼앗아 억울한 자신의 처지를 보상받고자 했다. 그녀들은 자신들이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고 생각하고, 전통사회가 시집 온 여성들에게 부과하는 모든 일들을 마지못해 수용할 뿐이었다. 하지만 본고에서는 시집살이에 이처럼 수동적인 여성들이 사회가 그녀들에게 부과하는 의무를 거부했다는 점에서, 즉 가부장적 사회의 호명에 불응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주체적이라고 보았다. 그녀들이 시집살이에 수동적인 것은 그녀들이 귀속지위로서의 아내 또는 며느리라는 정체성과, 성취지위로서 아내 또는 며느리라는 정체성 사이에서 혼돈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보다 많은 자료와 자세한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본고에서 검토한 바에 따르면 공방살이는 본가로부터의 분리와 시집으로의 통합 사이의 전이 의례적 성격을 갖고 있으며, 공방살이를 둘러싼 고난의 서사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는 결혼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 조사한 공방살이 이야기는 부부관계를 의무적이고 공적인 관계로 이해하던 사회에서, 선택적이고 사적인 관계로 이해하는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시집 생활을 시작한 여성들의 정체성 혼란을 드러내는 서사라고 하겠다.


This paper has been focused on identifying aspects of “Kongbang” showed in women's self narrative. Here the main intention of the study was to find out the ways of signifying hardships showed in self narrative. On chapter 2, the paper intended to find out the mechanism of husband's “Kongbang”. The speaker of this case, understands her life-type of “Kongbang” as a qualifying examination for a daughter-in-law. They consider “Kongbang” as the fate being accepted unintentionally. On chapter 3, the paper intended to find out the mechanism of wives' “Kongbang”. First, they turn down a request for sharing a bed with. Second, they deprive their husbands of their saisfacion or pleasure as a compensation for feeling of being mistreated. Women, lived “Kongbang”, regard their situations as unsuitable so they accept the status of a wife and a daughter- in-law under compulsion. Therefore, they looked like playing passive roles in their married life. But as a matter of fact, they have an active stance with reference to their identity. In a conclusion, this paper found out that “Kongbang” takes on the character of transition rites and the story of “Kongbang” shows us the aspect of life in transition between a premodern way of thinking and a modern way of thinking or between the upper classes and the lower clas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