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천지간>의 화자는 외숙모의 부음을 접하면서 흰색의 이미지를 환유적으로 연상한다. 이후 화자는 상가로 가던 중 불현듯 시야에 들어온 ‘그여자’를 따라가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그 여자’의 잉태된 아이를 구하는것이 된다. 이때 ‘나’는 ‘그 여자’의 응시 속에 ‘사로잡힌’ 사물화된 어떤 형태를 갖는다. 윤대녕 소설에서 이 같은 환영적 메커니즘은 빈번하게 나타난다. <소는 여관으로 들어오다>에서 화자는 비구니 ‘금영’에게서 ‘밀짚모자 여자’를 보고 또 ‘환생한 생모’를 본다. 또 <제비를 기르다>에서 화자는 현재의 ‘문희’에게서 과거 ‘작부 문희’의 모습을 떠올린다. <은어낚시 통신>은 어린 날 아버지와 왕피천에서 낚시를 했던 경험이 있는 화자가 우연한 모임에서 만난 ‘그녀’도 같은 시기에 비슷한 장소에서 은어낚시를 즐겼다는 것을 알게 되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그는 어디선가 서로 비껴갔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불현듯 우리 모두는 자신의 근원지로 돌아가기 위해 우연을 가장한 필연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봄이 되면 거센 물살을 거스르며 회귀하는 ‘은어’는 물의 그물망을통해 펼쳐지는 사물화된 환영을 통해 자신을 실존을 죽음으로 증명한다. 윤대녕 소설의 미학은 이 같은 환영적 메커니즘을 통해 일상을 낯설게 인식하게 하는 기교에 있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reveal the structural mechanism in novels written by Yoon Dea Nyeong. In Cheonjigan,the narrator associates the image of ‘white’ in metonymy, when hearing of the ‘death’ of his maternal uncle’s wife. On the way to the family in mourning, he happened to follow ‘a woman’ who came into his sight, and he would later figure out that he saved the new life inside her. In this context, ‘I’ exist in a certain reification form ‘captivated’ by ‘her’ gaze. Illusionary mechanism frequently appears in Yoon Dea Nyeong’s novels. In Cowcomesintoinn,the narrator sees ‘a woman in a straw hat’ and ‘reincarnated birth mother’ in Buddhist nun ‘Keum Young’. In Raisinga swallow, the narrator recalls ‘Mun Hee’ in the past, who were a prostitute, from present ‘Mun Hee’. In Sweetfish-fishingreport,In the memories of childhood, ‘I’ used to fish with my father in some places such as ‘Wangpicheon’. One day, he came to know that ‘the woman’, one of his acquaintances from ‘Sweetfish Fishing Report’, also enjoyed fishing sweetfishes in the same place and period. ‘Sweetfishes’ return to their birthplace in spring season to prove their existence through unconscious illusion spreaded over the water grid. In this regard, Yoon Dae Nyeong utilizes illusion to defamiliarize the reader’s sense of dailiness. From an aesthetic point of view, his novel is the quintessence of defamiliarization by means of the reification of daily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