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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석의 <산불>은 연극을 비롯해 영화, 오페라, 뮤지컬, 창극 장르로변용되어 공연되는 원소스이다. 개성있는 연출가들에 의해 다양한 장르로 변용되는 가운데 실험이 모색되는데, 바로 이 실험적인 변용이 <산불>의 새로운 면모로 인식되면서 관객들을 불러모으는 요인이 된다고 볼수 있다. 특히 창극 <산불>의 스텝진은 희곡의 사실주의적인 면모를 덜어내고 등장인물들의 굴곡진 정서를 판소리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이념대립과 욕망의 문제를 진지한 유희와 흥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이 논문에서는 바로 이러한 면모에 주목하고, 이 특징을 규명하기 위해판소리 음악의 미학적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이면’을 연구 방법론으로 원용하였다. ‘이면’은 판소리 음악에서 논의되던 것이지만, 판소리에 연극적인 면모가 강해지면서 ‘이면’이라는 용어를 자주 쓴 것으로 보아 창극의성행이 ‘이면’이라는 용어의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면론’을 연구 방법론으로 삼기 위해서는 기왕의 ‘이면’에 대한 개념 정의를 창극 공연의 현전성을 중심으로 심화ㆍ확장시켜야 했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이 논문은 ‘이면’을 창우와 관객이 함께 있는 무대 공간에서 관객의 지각으로, 몸으로 체험하는 음악의 흐름, 즉 ‘시간 의식’으로 논했다. 384 현대문학의 연구 44이러한 논의 결과는 ‘이면’이 공연의 현존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시ㆍ청각적인 음악의 흐름 속에서 관객의 의식에서 공감각적인 의식이 생성된다는 것, 관객이 창극에서 경험하는 유희는 바로 공감각적인 의식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었다. 또한 이 논문에서는 창극에서 관객이 경험하는 ‘유희’와 ‘흥’이 판소리 음악 특유의 미학인 ‘이면’에서 의식되는 것으로 논한 의의가 있다. ‘이면론’을 토대로 창극 <산불>을 연구할 때에 이 작품에 사설화와 새로운 음악 창작, 극적 구조에 변모가 일어났음을 살필 수 있었다. 사설화는 일상의 대화체에서 경험할 수 없는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하면서 관객들의 정서적 상상의 폭을 확장했다고 볼 수 있다. 창작된음악은 국악기를 중심으로 연주하되 서양 악기를 배경으로 깔면서 서양음계와 악기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국악이 편안하게 체험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창극 <산불>은 음악극으로 각색되는 과정에서 판소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음악의) 인유 방식’, ‘장면의 독자성’, ‘장면의 극대화’가 이루어지면서 에피소딕한 구조로 인식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창극 <산불>에는 작품의 시ㆍ청각적인 지각을 통해 ‘역설적인시간 의식’이 반복되고, ‘노동 의식’, ‘제의적인 시간 의식’, ‘민중 의식’이인식됨을 규명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시간 의식들은 부조리한 삶에 대한 인식이며, 불합리한 삶에 체념하는 것이 아닌 생명력으로 극복해 나가려는희망과 미래의 시간 의식, 삶을 되돌아보는 ‘반성’을 불러일으키는 의식들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희곡 <산불>이 한국 사실주의극의 최고봉이었다면, 창극 <산불>은 현대적인 한국 창작음악극의 포문을 연 작품으로서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consciousness in Yi-meun(裏面). I arranged concepts of Yi-meun from previous articles, and deepened the meaning of Yi-meun theory(裏面論)based on Merleau-ponty’s Phenomenology of perception and Hussert’s Phenomenology of Temporality to research contemporary performances of Changgeuk. I defined Yi-meun as a temporal consciousness that singers and spectators perceive through a stream of music when bodies are together on stage. This perspective found that Yi-meun originated from presence of performance, as spectators gained a feeling of synesthesia in the stream of music, while amusement of Changgeuk originated from synesthetic consciousness. Therefore, we concluded that spectators’ amusement and Heung(興, pleasure) orieginated from Yi-meun, the aesthetics of Pansori (music). To conclude this study, I made four points about the temporality of the Changgeuk, Wildfire, which involved paradoxical time, labor time,ritualistic time and mass consciousness through the visual and auditory 386 현대문학의 연구 44senses, repeated throughout Wildfire. The aforementioned considerations of time arose from the irrationality of life and were not pessimistic but involved the need to overcome sorrows and contained vitality, hope, time to come and reflexity of life. These consciousnesses were accompanied by amusement and Heung of spectators’ experiences. If the drama Wildfire were famous for pitomizing Korean realistic drama, the Changgeuk Wildfire would be the first example of creative Korean-style opera. These points about temporality had a meaning in the awareness of “reflexity” that originated through perception. In addition, my study contributes to research of the amusement of life extracted from the Changgeuk(唱劇)Wildfi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