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졸장만록(拙庄漫錄)』은 ‘三’, ‘六’, ‘五’ 등과 같이 가야금 줄을 가리키는 숫자로 기보되어 있어서 얼핏 해독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악보의 해독은 선행연구의 성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되어왔다. 『졸장만록』 조현법 기록의 해석이 분분하여 기존연구의 해석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논란의 핵심은 ‘상응’이라는 문구의 해석에 있다. 이에 이 글에서는 기존의 방식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독을 시도했다. 기존 연구들은 『졸장만록』 자체에만 매달려 해독을 시도하였지만, 이 글에서는 당시 거문고 악보가 담고 있는 악곡들의 선율과 『졸장만록』의 음표들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졸장만록』 해독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당시의 선율이 어떠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졸장만록』과 비슷한 시기의 악보인 『신작금보』, 『어은보』, 『유예지』 등 당시 거문고 악보의 선율을 바탕으로 하여 『졸장만록』의 음표들을 비교분석하였다. 『졸장만록』에는 노랫말이 함께 실려 있고, 거문고 구음이 함께 기보되어 있으므로 해독에 도움을 준다. 노랫말이 붙는 음, ‘스렝’ 또는 ‘스’과 같은 구음이 붙는 음은 강박에 해당하므로 이들 음들이 등장하는 위치를 거문고 악보와 비교하여 악보의 숫자가 가리키는 음고를 추정할 수 있다. 또한 가곡에서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다-루-둥’과 같은 형태의 구음이 등장하는 부분도 해독에 도움을 준다. 물론 가야금과 거문고의 선율이 완벽하게 같지는 않을 것이므로 어느 정도의 융통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였다. 그 결과 이 악보의 조현법은 1현부터 12현까지 각각 㣩, 僙, 㑖, 㑣, 黃, 仲, 林, 潢, 㳞, 淋, 㶂, 㴢으로 조율하는 것이며, ‘임-황-중’을 네 옥타브에 걸쳐서 반복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얻게 되었다. 이는 기존 박관선의 주장과 같은 결론에 해당한다.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전혀 달리 했으면서도 같은 결론을 얻었다는 사실은 이 글과 박관선의 글에서 내린 결론의 신빙성을 더해준다고 할 수 있다.


There have been some arguments about the tuning method of kayagŭm 伽耶琴 in Cholchang mallok 『拙庄漫錄』 (Romantic Record by Cholchang, 1796), the oldest kayagŭm score. The different interpreta- tions of the word sangŭng 相應, literally meaning 'correspondence', have made different arguments about the kayagŭm tuning of this score. The new method for decoding this question was used in this paper. Kŏmun'go 거문고 melodies recorded in the scores of 18th century were analyzed to compare them with the music of Cholchang mallok. The scores of kŏmun'go such as Sinjak kŭmbo 『新作琴譜』 (Newly Compiled Kŏmun'go Manuscri pt), Ŏŭnbo 『漁隱譜』 (Ŏŭn's Kŏmun'go Score), Yuyeji 『遊藝志』 (Mono graph on Amusements and Arts) were translated and compared with kayagŭm melodies in Cholchang mallok. In conclusion, it was shown that the tuning of 12-stringed kayagŭmin Cholchang mallok was the repetition of imjong 林鍾-hwangjong 黃鍾-chungryŏ 仲呂 four times, having a range of four octaves. This conclusion coincides with that of Pak Kwan-sŏn's 박관선 paper. This point can enhance the persuasive power of the this 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