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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재판연구에 대한 인류학적 접근방법의 유용성을 살펴보고 실제 국민참여재판에서 나타난 법정언어를 대상으로 언어인류학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법정에서 구체화되는 언어적 주장들은 그 전달방식과 형식에 있어 일종의 규칙성을 띠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달력, 설득력, 신뢰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이 연구의 기본가정이다. 이 글에서는 2009년 2월부터 8월까지 행해진 국민참여재판 중 17건을 참관해 공판에 대한 질적자료를 수집하였고, 그 중 4개 사건에 대해 증인신문 시 나타난 법정언어를 분석하였다. 분석대상 자료에 드러난 재판관계자들의 발화 양식을 보면 ‘힘있는 말-힘없는 말’이나 ‘규칙지향적-관계지향적’ 담화가 외국사례와 동일하게 국민참여재판에서도 빈번히 나타나서 향후 이를 좀더 분석적으로 유형화지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재판 중에 가부장적, 온정적, 지역주의적 측면이 빈번히 제시되어 배심원들이 그러한 사회적 맥락을 고려하여 상식에 부합하는 판단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재판과정에 참여하는 이들 간에는 발화 및 지향의 차이만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의 차이도 존재한다. 향후 동등하지 않은 지위에 속하는 재판참여자들이 말하는 방식이 평의과정에서 배심원들에게 어떻게 평가되는가의 문제가 추가적인 실증분석을 통해 검증될 수 된다면 법정언어 연구가 경험적 언어자료와 거시적 사회 현상을 연결하는 데 매우 적절한 분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This paper aims to investigate the usefulness of the anthropological approaches to the study of the adjudication and to examine the court talks that are manifested in the jury trials in Korea. Linguistic arguments in the court can have some regularity in communication styles and in delivering forms and they are received differently in terms of persuasion and reliability. In this study, a total of 17 jury trials, between February 2009 and August 2009, were observed. Court languages used in the testimony in four cases were transcribed and analyzed. Speech styles in Korean jury trials reflect the similar patterns as foreign cases, such as 'powerful-powerless speeches,' and 'rule-based vs. relation-based' speeches, and these initial results may be used to further the analysis in the future studies. In addition, several speech strategies suggesting patriarchal, emotional, regionalistic aspects are frequently manifested in the data. Participants in the court proceedings use these strategies to convince the jurors to look into the social context in the light of their common sense. Differences in social status exist in addition to differences in speech styles and orientations. Future studies on how these differences are evaluated during the process of deliberation will demonstrate how relevant and useful the court talk studies will be in linking empirical linguistic data and the macro social phenom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