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숙향전>은 원초적 신화성을 담지한 환상소설이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숙향은 반복되는 고난을 거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숙하다. 고난의 여정은 초월적 존재와 자연적 존재의 조력을 받아 신인적 능력을 획득하는 득선의 과정이다. 숙향의 득선과정은 요지연을 전환점으로 하여 돌아오는 여행구조로 이루어진다. 요지연까지의 길은 속세의 나약한 존재인 숙향이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선도를 이루는 수련 과정이다. 그 과정을 거쳐 숙향은 신들의 모임인 요지연에 참석할 수 있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본연, 즉 전생에 천상 선녀였음을 확인한다. 요지연에서 다시 속세로 돌아오는 길은 지상선의 성격을 지닌 숙향이 선업(善業)을 닦는 과정이다. 선업은 보은의 방식으로 이루어지지만 단순한 보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선업을 통해 숙향은 죽어가는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치유력을 획득한다. 숙향의 득선 과정이 전개되는 공간은 세속적 세계에서 초월적 세계로 이어지는 곳이다. 그녀가 득선 여행에서 만난 대상은 사슴과 청조와 같은 자연적 존재와 신인 등 초월적 존재들이다. 현실 공간에서 자연적 존재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초월적 존재들 또한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숙향이 그들과 만나는 공간은 일종의 환상 세계이다. 그런데 환상 세계는 현실에서 결핍된 것을 반영한다. 나약한 존재를 보호하고 자연과 소통하며 어울릴 수 있는 세상에 대한 소망이 만들어낸 세계는 각박하고 폭력적인 현실에 대한 대안공간으로서의 성격을 띤다. 대안공간은 말 그대로 현실에 대한 보상 내지 대안으로 상상해낸 세계이다. 동시에 현실과 분리된 천상 세계가 아니라 현실 영역에 존재하면서 초월세계와도 소통할 수 있는 세계이다. 숙향은 득선 여행을 통해 지상선이 된 후 더욱 선업을 닦아 그 신인성을 고양하였다. 서왕모로 대표되는 여신은 대개 생명을 불어넣거나 죽음을 치유하는 능력을 지닌다. 숙향 또한 득선과정에서의 수련과 선업으로 여선의 치유력을 회득하게 되었다. 한편 <숙향전>이 이선으로 하여금 마고선녀의 시험에 들어 숙향의 득선 여행 경로를 반복하여 겪게 한 것은 숙향의 치유력을 배우자인 이선과 공유하도록 한 것이다. 그로 인하여 황태후가 사경을 헤맬 때 이선이 구약의 임무를 맡을 수 있게 된다. 이선의 여행은 일견 신들의 속임수와 장난에 시련을 겪는 듯 보이나 실상은 신들이 조력자가 되어주고 더불어 즐기는 축제이다. 천상에 올라 신들과 축제를 즐기는 것은 이선이 천상신의 자격을 얻었음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수련과 선업을 거친 이선과 숙향이 황태후의 죽음을 치유한 이후 승선할 수 있게 된다. 신화가 지니는 치유적 상상력이 서사무가로 전승되는 경우는 신화적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여 죽음을 치유하는 능력을 여성이 직접 발휘한다. 그러나 소설은 자신의 모태가 된 사회문화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숙향이 황태후의 죽음을 구원하는 주체로 나서지 않고 뒤에서 이선을 보좌하는 데 머문 것은 <숙향전> 형성 당시의 사회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Sookhyangjeon> is a fantasy novel which includes basic mythicalness. Sookhyang matured a lot spiritually and physically as she was rejected by her parents and lived through various hardships. The arduous journey is a process of acquiring goodness; acquisition of god-men's ability helped by a transcendental being and by a natural being. The process of acq -uiring goodness is a travel structure to Yosiyeon and turning back to the first. The road to Yosiyeon is the course of training for Sookhyang as a weak human to accomplish the doctrines of gods by the help of an assistant, after that, Sookhyang was able to attend the meeting of gods, Yosiyeon. After she truly knew that she was a fairy, her way back to the world is a process of achieving good deed by Sookhyang herself having character like immortals living on earth. Even if good deed adopts the way of gratitude, but it has more meaning than that. Sookhyang acquires life-saving healing power through good deed. The place where she has got goodness is from worldly to transcendent. Beings who she meet in the gaining goodness trip are a blue bird and deer as natural beings, and god-men as supernatural beings. It is not easy to interact or commune with natural beings in reality. It is the same about supernatural beings. So, the space where she meet with them is a kind of a fantasy world. A fantasy world reflects the lack of reality. The world created with a hope for protecting the weak and communication with nature has assumed an alternative space for a harsh and abusive life. The alternative space, by definition, is a dream world as a reward or an alternative for real life. At the same time, the space is the world that can communicate with supernatural world as it exists in real boundaries not in celestiality Sookhyang's character like god polished up her good deed and has been boosted after she became immortals living on earth through her gaining goodness trip. Goddess represented by Seowangmo usually has the power of vitalizing or healing. Sookhyang also has got this power by training for goodness and her good deed. Meanwhile, in the <Sookhyangjeon>, leading Yisun into fairy Margo's temtation, Sookhyang's travel routes recur because her healing power should be shared with her spouse, Yisun. It offered an opportunity for Yisun to cure the empress dowager when she hovered between life and death. Yisun's travel may look painful at the hands of gods, but actually it is a festival, gods help him and they enjoy together with him. The festival of gods and Yisun in heaven means that he got qualification as a god. So, after Yisun and Sookhyang passed the process of training and a good deed and cured the empress dowager, they can get on. As the healing power of myths has been passed down to epic songs of shamanism, it keeps its mythical prototype, so, the power of healing death show up by the woman herself. But as for a novel, it is cannot be free from the influence of socio-cultural environment of its matrix. It is understandable that Sookhyang has to do nothing but satisfied to assist Yisun, not to come to the center to save the empress dowager, that is the reflection of realities of the time when this novel was writ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