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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his Inaugural Lecture as Chairman of the Department of Religion at Boston University with the title 'Religious Diversity and Public Reason' John Clayton has elaborated the image of the fence in order to point to the rules of engagement that must be observed in a situation where common ground has been lost or where the search for common ground may lead to ignoring and restricting difference and diversity. Clarification of defensible difference, not identification of common ground, may be what is required to gain the cooperation of disparate religious interests in achieving pragmatically defined goals that enhance human flourishing. This is rephrased in the conclusion of the lecture with reference to the New England Poet Robert Frost: it is not so much common ground as good fences that make good neighbours. The line "Good fences make good neighbours" is taken from the poem "Mending Wall" from Frost's collection North of Boston, first published in 1915. The poem relates to the situation where after the ground swell of frost in the Winter and the destruction caused by hunters two neighbours come together to restore the wall between them. "Talking over the fence" while "mending wall" is clearly an image for the cooperation Frost had in mind and which still contains a vision for a relationship of religious communities in which, in John Clayton's words, "the recognition of cultural and religious diversity" is "a positive good".


이 글은 서로 다른 신념체계나 생활양식, 문화, 혹은 종교들 간의 갈등에 직면하여 자유와 관용을 기초로 상호공존을 위한 근거로서의 공통된 토대를 확보하려는 고전적인 근대적 자유주의 전략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종교적 갈등과 관련하여 하나의 보편적 토대를 정립하려는 자유주의적 시도가 오히려 자유의 수호라는 허울 뒤에 하나의 기준을 절대화하고 그것을 공존과 화해라는 미명 하에 모든 신념과 사상 체계에 획일적으로 적용함으로써 결국에는 다양성과 차이를 부정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역리 적인 결과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적시함으로써 참된 공존과 평화가 차이를 부정하고 하나의 거대담론과 같은 보편적 토대를 확립하는 데서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참된 관용의 실현을 가능케 하는 각각의 종교적 전통을 긍정하고 그 전통에 충실함으로써 가능해지는 것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종교개혁 이후 유럽과 북미의 역사는 종교적 신념에 근거한 도덕적, 정치적, 문화적 기초로서의 보편적 토대를 확보하려는 일련의 시도로 이해될 수 있지만, 그와 동시에 그러한 제반 시도들 간의 갈등과 대립, 경쟁의 과정이기도 했다. 각자의 종교를 가질 자유와 사회적 통합 및 공존이라는 상반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분리했던 계몽주의의 시도는 사적 영역이 공적 영역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감에 따라 사적 영역이 공적 영역에서 가지는 경쟁력을 확대하려는 상이한 신념 체계들 간의 대립과 각축으로 귀결됐다. 상호간의 차이에 대한 관용이 보편원리의 쟁탈에 근거한 강자독식의 대립구도로 변질되는 근대 계몽주의의 이러한 역리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그리하여 , 차이의 평화로운 공존을 목적으로 오히려 그 차이를 묵살하고 억압하는 보편적 토대의 확립을 위한 노력이 아니라, 그러한 진정한 관용의 근원이 되는 각 종교의 고유한 전통을 있는 그대로 긍정함으로써 각 종교의 성원들이 자신이 속한 전통으로부터 진정한 관용의 능력을 회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이성에 근거하여 하나의 절대적 공통분모를 확립하려는 노력은, 그러한 절대적 공통성이 언제나 구체적 전통과 더불어서만 주어진다는 점에서 불가능한 일이 된다. 따라서 진정한 화해와 평화로운 공존은 차이에서 시작하여 그 차이 안에서 실현되는 자기초월적 관용의 능력으로부터 이루어지는 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 그것이 이 글을 통해 이야기하려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