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1980년대에 발표된 논문들에서 벤자민 리벳은 행위를 하고자 하는 행위결심이 의식되기 이미 0.35초 전에 뇌에서 신경학적 변화(준비전위)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이의 해석을 두고, 리벳 및 의지결정론자들은 인간의 행위를 결정하는 것은 자유의지가 아니라 뇌에서 일어나는 무의식적 과정들이라 해석하면서, 자유의지 개념 혹은 그러한 류의 느낌은 근거가 없거나 혹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펼친다. 이후 철학자만이 아니라 심리학자, 뇌 과학자 등이 결정론자, 자유의지론자 그리고 양립론자 등으로 갈려 혼란스러울 정도로 다양한 방향에서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현재의 자유의지 논쟁의 실정이다. 이 와중에서 리벳실험에 대한 저러한 결정론적 해석은 여전히 건재할 뿐 아니라 이의 배경에서는 또한 뇌 과학이 인간의 마음을 해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본고는 리벳실험 이후 자유의지 문제와 관련해서 수행된 몇몇 주목할 만한 뇌 과학적 실험 및 데이터들을 논거로 끌어들이는 가운에, 리벳실험에 대한 결정론적 해석들에 스며있는 ‘해석적’ 오류들을 지적하고 또한 그에 대한 하나의 대안적 해석을 제시한다. 이는 지금까지의 논의의 중심에 서있는 ‘행위결심’의 문제 외에도 ‘행위계획’의 측면이 고려되어야 함을 환기시켜, 준비전위(RP)를 행위결심이 아닌 행위계획과 연계해 이해하는 대신, 행위결심은 준비전위 아닌 측면준비전위(LRP)와 연계해 이해할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새로운 제안은 리벳실험을 포함한 뇌 과학적 발견들을 자체적으로 정합적이게 할 뿐 아니라, 우리의 자유의지 이념과 모순을 일으키지 않게 함으로써, 더 나아가 뇌 과학과 자유의지 이념 그리고 철학 간의 새로운 관계정립에 기여할 수 있기를 필자는 기대한다.


In 1980s the neurophysiologist Benjamin Libet and his colleagues have published groundbreaking articles which show a astonishing phenomenon that, when you try to move your hand, neurological changes in your brain (readiness potential: RP) precede your conscious decision by about 0.35 seconds. The determinists, including Libet, interpret this experimental result such that body movements such as hand movement must be understood as a result of unconscious brainprocesses, but not as a result of the free will. From this they infer further a thesis that the idea of free will that people feel during the execution of normal everyday actions, is a false belief or an illusion. Meanwhile, reactions to this interpretation have been fierce ones. A variety of arguments and debates on the nature of the action-production mechanisms and on the causal status of free will have been produced among philosophers, psychologists and neuroscientists, etc. and as a result of it several interpretations of Libet‘s experiment haven been brought about. Nevertheless, the naturalistic interpretation that was previously once installed, still firmly in the seat. In this article the author presents an alternative interpretation to the naturalistic interpretation, while he uses a few but important neuroscientific findings of recent times as evidences of argument. The author proposes this time to consider the meanwhile totally neglected perspective of action-planning, which the participants in experiment from the beginning of the experiment must have. In next step, the author suggests, on the one hand, to relate the RP not with the the willing of hand-moving, but with the act of the pre-planning of hand-moving, and on the other hand, to relate the LRP (lateralized readiness potential) with the voluntary act of the hand-moving. The author expects that this new proposal, which is consistent with the idea of free will, will guide not only the arena of debates on the Libet's experiment but also the question of the relevance of the neuroscientific findings to our idea of free will to a new dir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