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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문화탐구회에서는 지난 2008년 부뚜막에 장란형토기를 걸어 삼국시대의 취사형태를 복원하기 위한 실험을 실시한 바 있다. 실험 결과 밥은 완성되었지만, 고고자료와의 비교를 통해 장란형토기는 주로 물을 끓이는 용도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에 이번 2009년에는 장란형토기와 시루를 결합한 형태를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하여 삼국시대의 취사형태를 복원해보고자 하였다. 실험을 위해 2008년에 제작된 부뚜막을 보수하고 시루와 장란형토기를 지역적 특징에 따라 서울경기권과 호서호남권으로 나누어 제작하였다. 곡물은 삼국시대의 유적에서 주로 확인되는 쌀(현미), 콩, 팥, 조를 일정 비율로 섞어 사용하였다. 실험은 동일한 조건으로 6차례에 걸쳐 진행하였으며, 다채널 온도측정기를 사용하여 시간대별 시루와 장란형토기 내·외면 온도변화, 시루 내 곡물의 온도변화를 측정하였고, 곡물과 수분의 증감 등을 관찰하였다. 그리고 실험이 종료되면 밥의 완성도와 함께 시루와 장란형토기의 내·외면을 실측하여 취사흔적을 살펴보았다. 처음 4차례의 실험에서는 밥이 설익거나 수분이 부족하고 찰기가 없어, 일상적인 밥의 형태가 되지 않았다. 이에 최근까지도 이어져오는 전통적인 방법인 수분보충방식에 착안하여, 마지막 2차례의 실험에서는 밥을 짓는 도중 시루 안에 정기적으로 물을 뿌려주었다. 그 결과, 완성된 밥에서 찰기와 수분이 어느 정도 유지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수분보충 방식은 하나의 형태에 불과할 뿐 보편적인 일상 취사방식으로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또 다른 취사방식에 대해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밥을 짓는 횟수가 늘면서 점차 완성도가 높아지므로, 실험자의 숙련도 역시 밥 짓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알게 되었다. 아울러 취사형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변수에 대비할만한 더 많은 실험과 분석이 필요함을 절감하였다. 이번 실험을 통해 삼국시대 취사형태에 대한 명쾌한 결론은 제시되지 못했더라도 이를 바탕으로 한국고대의 취사 및 음식문화 연구가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This research clarifies that the siru (steam pot) may have been used for making rice in the Three Kingdoms Period. The reason for this experiment was because last year we concluded that the egg-shaped pot (長卵形土器) was used only for boiling water. Therefore, the experiment aims to prove that the siru, instead of the egg-shaped pot, was used to make rice in the Three Kingdoms period. The experiment was conducted on the cooking stove used last year, and the siru and egg-shaped pots were each divided into those of the Seoul-Gyeonggi region and Hoseo-Honam region. The experiment was conducted six times using rice, millet, beans, and red-beans, which are mainly found at sites of the Three Kingdoms period. Up to the fourth experiment, the rice was half-cooked due to lack of moisture. However, during the last two experiments, the lid of the siru was opened and the rice was watered during cooking. As a result, we succeeded in making rice. The method of adding moisture, however, merely made it possible to make rice in another way and cannot be considered as a definite method of rice making. Accordingly, the method of adding moisture should be examined further. Meanwhile, it may be possible that charcoal was used for rice making in the Hoseo- Honam region. This is because the bottom of egg-shaped pots appear to have been heated with charcoal, rather than firewood. In addition, the cooking stove of the Hoseo-Honam region is too small to have burned firewood. Just like last year, this experiment proves that the quality of rice making increases with the number of attempts. We thus concluded that people in the Three Kingdoms period used the cooking stove and siru for rice making. It also became clear that more experiments and analyses are needed for discovering various cooking methods. This experiment is merely a beginning because we cannot present more evidence compared to that of archaeological features and pott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