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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조선후기에 성행한 척독 문체의 문예적 양상을 서암 신정하를 대상으로 하여 살펴본 글이다. 조선후기의 척독은 전대의 서신과는 매우 다른 양상으로 새로운 글쓰기를 보여주었다. 척독의 작가들은 이지적, 교훈적, 관념적인 의론성의 서신과 구별하여, 또 실용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서신과도 구별하여, 서정성과 심미성을 추구하는 문예적 성격의 짧고 간결한 척독 문체를 개척하였다. 서암 신정하는 그러한 조선후기 척독 전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문인이었다. 신정하는 척독의 문체에 대해 본격적인 비평을 전개하였을 뿐만 아니라, 척독의 작가라 부를 만큼 빼어난 작품을 많이 창작하였다. 그는 구양수와 소식의 척독을 모범으로 삼아, 일상생활의 체험과 정서를 짧고 간결한 형식 속에 진솔하게 말하는 방식을 중시하였으며, 또한 시적 정경에 견줄 만한 척독의 서정성을 특히 추구하였다. 한편, 신정하는 새롭게 유입된 원굉도의 척독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 글에서는 신정하가 이룩한 척독의 문예미를 詩的 情景의 추구, 遊記, 雜記와 척독의 결합, 輕拔한 議論文의 추구라는 세 범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그 결과 신정하의 척독이 조선후기 소품문의 전개 과정 속에서 작가 자신의 다채로운 일상생활과 풍부한 내면세계를 서정적, 심미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척독의 문체를 예술적 경지로 올려놓았음을 알 수 있었다.


This paper tried to investigate an aspect of epistolary literature in the latter Choseon. Epistolary literature named Chuck-Dock(尺牘) was a new kind of letter writing which had been popular among writers of those days. Many writers of the Essays(小品) sought for the emotional writing and vignette-style of writing which was distinguished from the intellectual, instructive and abstract contents of Ku-wen(古文). By showing their individual color, sound and mood, the writers of the Essays embodied various literary styles full of poetic sentiments. Shin Geong-ha was a representative writer of Chuck-Dock. He made comments on a literary style of Chuck-Dock critically and wrote many aesthetic works. He thought that the essence of Chuck-Dock is to disclose his inner mind in a short and lyric writing and have a heart-to-heart talk without reserve. The subjects of his works can be categorized into three quest for poetic sentiments, enlightenments from everyday experiences and meaningful issues. His epistolary literature works sometimes is similar to poems and sometimes is similar to travelogue or es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