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작가 노신이 ≪방황≫을 쓴 시기는 1924년에서 1925년이다. 당시 중국은 5․4운동 이후 지식인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했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노신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그 또한 이러한 역사적 배경 아래에서 소설을 썼다. ≪방황≫에 수록된 거의 모든 작품들에는 여러 가지 지식인의 형상이 보이는데, 이것은 바로 노신이 당시 지식인에 대해서 오랫동안 또 깊이 고민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방황≫에 묘사된 지식인의 형상은 각양각색의 신분으로 등장하는데, 가령 ‘교원’, ‘작가’, ‘미친 사람’, ‘유학생’, ‘봉건적 전통 지식인’ 등이다. 필자의 견해로, 각 작품 속에 등장하는 지식인의 형상 가운데 어떤 인물은 바로 노신 자신의 모습이나 사상 가운데 일부분을 투영한 것이며, 어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지식인의 형상은 노신이 통탄해 마지않는 부정적 지식인의 전형일 것이다. 또한 좌절과 실의에 빠진 인물형상은 당시 지식인들이 당면했던 보편적인 정서를 잘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작가 노신은 바로 이처럼 당시 다양한 지식인의 군상에 ‘숨은 작가’와 ‘화자’를 통해 자신의 의식형태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이것은 노신이 당시 이상적인 지식인들의 역할과 참모습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처럼 지식인의 참모습에 대한 노신의 지속적인 고민과 그것을 소설을 통해 표출하는 방식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