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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들어 한국 정치사회의 가장 커다란 변화 중의 하나는 정치적 균열(혹은 갈등) 구조의 다변화이다. 민주화 이후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왔던 지역 갈등이 약화 혹은 변화하면서, 동시에 이념 갈등, 세대 갈등 등의 상대적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의 기저에는 정치문화의 변동이 자리잡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탈물질주의적 가치(post-materialistic values)가 부상하면서, 기성 세대의 물질주의적 가치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본적 가치관의 차이는 단순히 세대 갈등으로 표출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이념 갈등 및 지역 갈등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탈물질주의라는 새로운 가치의 부상을 중심으로 한국 정치사회의 갈등 구조를 경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주요 발견은 다음과 같다. 먼저 탈물질주의적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경제적 요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연령이고, 다음으로 중요한 요인은 학력이었다. 둘째, 탈물질주의적 가치의 부상은 한국의 갈등 구조에 다양한 측면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는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 간 정치적 갈등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정치이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셋째, 다양한 갈등 구조들의 상대적 영향력을 비교해 본 결과, 가치 갈등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회귀분석 결과에 따르면, 물질주의-탈물질주의 차원의 가치 요인이 세대 요인, 이념 요인, 지역 요인 등에 비해 훨씬 더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가치 갈등이 최근 한국 정치사회의 갈등 구조 변화에 기저에 자리잡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One of the most significant changes in the Korean politics that we are witnessing today is the diversification of political conflicts. The regional conflict, which had been exerting an almost exclusive influence on the Korean political process since the late 1980s, has been weakened or transformed in the more recent elections of 2000s. At the same time, the importance of ideological and generational conflicts has steadily increased to the point that they can be compared with the regional conflict on the same terms. As a result, the conflict structure of Korean politics has been diversified. It is the basic presumption of this study that the main source of this political change (i.e., the diversification of political conflicts) lies in a change in the political culture. In particular, this article focuses on the rise of “post-materialism,” as opposed to materialism, among young Korean voters. This changing political culture, although it is not easily visible, seems to be the underlying factor largely responsible for the political phenomena that we are witnessing in recent years. The main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empirically the effects of changing political culture on the diversification of political conflicts. Additionally, the study briefly discusses implications of the empirical findings for the future of Korean democra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