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본고는 그동안 다양하게 전개된 국어 보조용언에 대한 논의를 비판적으로 살펴보고 국어 보조용언의 형태적, 통사적 특성이 보여주는 모듈(module)적 특성이 국어 보조용언의 본질적 특성이며 이에 대한 해석의 이론적 배경을 문법화의 관점에서 규명한 것이다. 즉, 보조용언을 통시적인 현상에 의한 문법화의 결과물로 보며 보조용언이 통사적 특성과 형태적 특성을 함께 지니는 이중적 특성임을 문법 층위의 상호 관련성 속에서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특히 일부 방언에서 확인되고 있는바, 일부 보조용언의 음성 형식이 변화를 입어 완전히 문법적 기능만을 보이는 것은 보조용언이 문법화 한 것임을 나타내는 유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 물론, 보조용언은 문장 전체에 의미가 미치기는 하지만 통사적으로는 본용언을 필수적으로 요구하되 본용언과 함께 명사구를 논항으로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본용언과 보조용언이 뚜렷한 단어 경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통사론적 구성일 수 있지만, 한편 본용언과 보조용언의 상호 의존성을 고려하면 형태론적 구성일 수도 있다. 언어 화자들의 사용 빈도가 많아지면 단어 경계가 없어져서 형태론적 단일 구성으로 인식될 것이다. 특히 본고에서 검증한 보조용언의 비개재성 조건과 비자립성 조건은 보조용언 구성이 형태론적 구성임을 시사하는 증거로서 유효하고 보조용언의 주어, 논항 실현 양상, 대용화 현상 등의 검증은 보조용언 구성이 통사론적 구성임을 증거해 준다. 또한 보조용언이 지니는 상이나 양태의 의미는 의미의 추상화를 통해 획득된 의미로서 보조용언을 문법화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된다. 더욱이 보조용언의 형성을 국어 문법화의 한 유형으로 파악함으로써 보다 명시적인 설명이 가능해질 수 있다. 그러나 본고는 보조용언의 목록과 유형과 관련한 문제는 거론하지 못했으며, 개별 보조용언이 보여주는 구체적인 특성은 살피지 못했다. 이는 보조용언의 논항 실현 양상과 관련하여 국어 동사의 의미 구조에 대한 연구가 심화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본고는 보조용언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있어 재고해야 할 문제들을 문법 층위의 상호 관련성 속에서 살펴보았으며, 이를 토대로 앞으로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