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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호남의 시인들은 시가 인간 감성 자체의 표현이라는 서정적 시풍을 확립하여 정감의 소리와 심기를 조화시켜 가락이 있는 시를 창출한 데에 미적 특징이 있다. 호남시단과 삼당시인은 성리학을 삶의 기본으로 삼았던 선비였지만, 정감을 중시한 당시풍과 호남 문화의 풍류성을 자신의 개성에 맞게 결합시켜 맑고 담박한 풍격의 시들을 생산해 냄으로써 조선적 미감을 형성하였다. 당풍을 유행시킨 호남의 한시에서 중시한 것은 소리의 형상화였다. 그들이 생각한 소리란 시어의 청각적 이미지와 낭송할 때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터져 나오는 가락만이 아니라 심금을 울려주는 슬픔과 기쁨 등 다양한 내적 정감의 울림을 말한다. 그것은 작가의 다양한 정감적 질량을 싣고 작품의 어휘, 구, 행, 작품을 타고 넘으며 읊어진 것으로 이른바 소리와 心機가 어울려 나타난 가락이며 서정의 표출이다. 16세기 호남시가 갖는 미적 특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호남의 시인들은 다양한 含蓄 기법을 사용하여 言外之意의 미감을 형성하였다. 시를 내적으로 긴밀하게 단련하되 조탁의 흔적이 없는 자연스런 시를 추구하였다. 둘째, 시인의 흥취가 景物 가운데 녹아들어 조화된 意境을 형성하였다. 셋째, 그 시는 시어의 이미지가 맑고 그 소리가 유려하여 가락이 붙어 있어 맑고 담박한 풍격을 이루었다. 넷째, 시의 소리를 구현하는 데 힘써 내적 정감을 표현하는데 뛰어나 시의 서정성이 잘 발양되었다. 다섯째, 시의 음영성을 고양하기 위한 방편으로 악부시를 모의하였고, 여성화자의 목소리를 빌려 정감을 고양시켰다. 그렇지만 그들의 시에는 우리 민요에서 나타나는 근원적 恨哀의 정서와 가락이 스며들어가 중국의 악부와는 다른 우리 한시의 경지를 개척하였다.


The Aesthetic Character of 16th centuries's Honam Po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