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현재 우리나라 역사학계에서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역사학으로 함축될 수 있는 다양한 논의와 논쟁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것은 역사와 역사교육에서 새로운 형태의 지식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혼란과 진통인 동시에 우리나라 역사학이 도약기에 접어들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이와 같은 시점에서 역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도 “역사교육이란 무엇이며, 역사교육에서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이것은 역사학과 역사교육이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전제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가정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모든 학생들에게 역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과연 이것이 그들을 역사가로 만들기 위한 교육이며, 우리가 그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것이 과거와의 대화를 모색하는 역사가의 방식과 그에 따른 역사 이야기인가? 역사가들이 말하는 역사란 이미 사라져버린 과거의 인간과 그의 삶을 대상으로 인식론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대화의 결과이다. 역사교육이란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위해 물리적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행위이다. 살아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역사의 주체라고 말할 때, 그것이 인식의 주체인가 아니면 실천의 주체인가? 현재의 인간이 과거에 대한 인식에 몰입하며 현재의 행위를 소홀히 할 때, 또한 그들이 이미 만들어진 기억과 기록에 몰두하며 앞으로 만들어야 할 기억과 기록에 무관심할 때, 우리는 우리를 과거로 삼아 대화에 나서게 될 미래의 현재에게 어떤 대화거리를 남겨줄 수 있겠는가? 이제 역사교육에서 묻는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은 뚜렷해 졌다. 역사에는 인식의 역사와 실천의 역사가 있다. 인식의 역사는 역사 쓰기의 역사이며, 실천의 역사는 역사 만들기의 역사이다. 이 실천의 역사에서 역사란 인간이 시간 속에서 만든 변화이며, 그 변화를 이끄는 역사의식은 미래의 기억 속에 현재를 어떤 모습으로 남길 것인가이다. 우리의 역사교육이 역사 만들기를 이끌어내고, 그 덕택에 우리가 기억에 남을 만한 대화거리를 많이 만들어 놓을 때, 미래가 만들 우리의 이야기도 그만큼 풍성하게 될 것이다.


History in the Postmodern Ideas and School History Edu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