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굿은 개념적 구분으로 어느 정도 설명되지만 그 실상은 현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굿은 인공적 공연이 아니다. 그러므로 똑같은 절차를 반복하지 않으며 비슷한 절차라도 개별적 상황에 맞게 새로운 의미로 해석되고 수용된다.씻김굿이 무거울 것 같고 성주굿이 활기찰 것 같은데, 실상을 보면 그렇지 않다. ‘활기찬 분위기의 씻김굿’과 ‘무거운 분위기의 성주굿’과 같이 단순한 구도가 아니라 복합적인 맥락 속에서 굿이 연행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굿의 개념적 구분이 아닌 현장적 실상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확인해 준다. 신교의 씻김굿과 자항의 성주굿은 굿의 보편적 성격과 더불어 상황적 특수성을 담고 있다. 일반 씻김굿과 성주굿의 구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약간씩 다른 모습을 띠고 있고, 개별 굿거리에서는 해당 상황에 가장 적합한 대목과 사설들로 재구성되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굿이 현장에서 의미 있게 수용되게 하는 중요한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