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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메는 제주도 지역의 굿에서 쓰이는 종이무구(巫具)이다. 기메는 종이를 다양하게 접고 오려서 만드는 것으로, 푸른 잎이 달린 대나무 가지나 돈 등을 함께 포함해서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기메는 심방집단 내에서 그 제작방법이 전승되고 있으며, 실제 굿을 시작하게 되면 현장에서 소미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고 나중에 굿이 끝나면 태운다.그런데 그동안 기메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거의 시도된 적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기메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이 글은 기메의 전체적인 실상을 찾아보기 위한 첫걸음으로, 김윤수 심방이라는 하나의 개별 제작사례를 보고하고 확인하는 것을 중심으로 작성하였다.이 글의 전개를 위해 김윤수 심방의 기메들을 일단 그 성격과 쓰임새를 기준으로 신체상징물, 제장장식물, 제차진행의 보조도구, 기타의 대략 4가지로 분류해서 설명했다. 그 의미를 설명하자면, 신체상징물이란 기메 자체가 신을 상징하는 것을 말한다. 제장장식의 기메는 굿이 이루어지는 제장 곳곳을 장식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제차진행의 보조도구는 심방이 각각의 제차들을 진행하면서 보조도구로 함께 사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기메는 하나하나가 굿의 의미를 살리고 원활한 제차진행을 위한 필수 무구이자, 제장을 신과 인간이 만나는 의례의 장소로 만들어주는 역할도 한다. 그리고 각각의 신들의 형상을 매우 구체적으로 단골들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게다가 기메는 본풀이(신화)와도 매우 관련이 깊은 상징물이다. 이렇게 기메가 본풀이와 관련성이 깊다는 사실은 아마 제주도 굿의 특징이라고 할만하며, 기메의 독특한 성격을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기메에는 심방들이 나름대로 인식하는 무속적 세계관이 표현되어 나타나며, 기메를 통해 단골들의 감응을 유도하고 굿판의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