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황해도 굿에 쓰이는 종이 신화(神花)와 신구(神具)는 굿의 형태와 목적에 따라 내용물이 달리 쓰인다. 이것들은 원칙적으로 일회용품이기 때문에 굿 마무리 부분에서 소(燒)하였지만, 근래에는 종이 장식품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화공이 많지 않은데다 제작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천이나 비닐 등으로 제작하여 반복 사용하게 되었다. 본 논문은 황해도 굿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15종의 신화(神花)류를 비롯하여 13개종의 개(盖)류, 10종의 장(長)발류, 13종의 기(旗)류, 5조의 등(燈)류, 2종의 어조(魚鳥)류 등을 중심으로 논하였다.무속세계에서는 종이 장식품 제작자를 ‘화공’ 또는 ‘환쟁이’이라 부른다. 화공은 꽃 제작뿐 아니라 마지를 꾸미고 굿에 쓰이는 일회용 장식품을 제작하는 화공업의 화공업의 전문가들이다. 화공일은 근래에 여자도 참여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원래는 여자는 부정 탄다고 하여 남자가 하였던 일이다. 그리고 꼭 그러하지는 않지만, 화공일은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는 혈연적 대물림에 의한 세습적 직업으로 인식되어져 예술적인 재능이나 손재주가 많지 않아도 어려서부터 보고 배우게 하여 화공일의 전승을 지속시켜 왔다. 큰 무당은 큰 굿을 하게 되면 화공을 집으로 장기간 모셔놓고 굿에 필요한 전반적인 화공일을 도맡아 하게 한다. 이 때 제작된 꽃들과 신구들은 만구대탁굿이 시작되는 첫날 행해지는 칠성거리 끄트머리 꽃타는 거리에서 경관만신과 화공 사이에 펼쳐지는 대사와 재담을 거쳐 굿청으로 옮겨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