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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글쓰기의 수사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글쓰기의 전략을 취사선택하는 데 중요하다는 관점에서 현대의 독자에게는 다소 낯선, ‘글쓰기 경위’를 포함한 중세의 설 양식을 검토하였다. 중세의 글 속에 포함된 ‘글쓰기 경위’는 글쓰기의 맥락에 대한 메타 인식을 보여준다. 특히 ‘글쓰기 경위’를 밝힌 글에서는 제1 독자와 제2 독자를 동시에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제1 독자와 제2 독자로 구성된 이중의 독자를 설정함으로써 독자가 이중화되고 결국 한 편의 글이 서로 다른 독자에게 서로 다른 목적으로 기능하도록 의도되고 있다. 설 양식에 포함된 ‘글쓰기 경위’는 자신이 실제 경험한 사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글쓰기 경위가 포함된 설은 글쓰기 경위를 통해 그 글의 제1 동인이 외부적 요청에 의한 것임을 밝히고 있는바, 이러한 관습은 근대 이후 글쓰기의 1차 동인을 필자 개인의 내면에서 찾는 관점과 분명히 다른 전제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이중의 독자를 설정함으로써 중세의 글쓰기 맥락은 1) ‘필자 - 텍스트 - 제1 독자’로 연결되는 하나의 맥락과 2) ‘필자 - 텍스트 - 제2 독자’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맥락을 내포한 중층적 형태를 띤다. 이는 중세의 글쓰기가 ‘문집 행위’와 연결된 사회적 실천의 성격을 지니기 때문이다. 현대의 글쓰기 중 저널의 논쟁적 글쓰기와 인터넷 게시판 글쓰기는 글쓰기 경위를 밝히고 있는 중세의 글쓰기와 유사한 모습을 드러내는바, 그것이 저널과 인터넷이라는 사회적 글쓰기 맥락 속에 편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record about the circumstances of the writing' in the Middle Ages, for it was important that the writer selected the strategy of the writing in the case of understanding the rhetoric situation. In the article of 설(說) including the record about the circumstances of the writing, there were set up the first reader and the second reader. Because the double reader were set up, the article was intended for aiming the different purpose. The circumstances of the writing was recorded by the episodic form. The article of 설(說) including the record about the circumstances of the writing was created by the external motivation. This idea was different from the modern idea of the writing on the individual inside. The rhetoric situation in the Middle Ages was included two context of the writing. 1) the writer - text - the first reader 2) the writer - text - the second reader. Two context of the writing was caused by the social practice of 'the collection 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