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close

정치가들에게 어느 정도의 언어능력을 기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본 연구도 그와 같은 기대를 전제로 하되 그 기대에 대하여 일종의 부연설명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즉 문화가 다르면 정치가 다르고 정치가 다르면 의사소통(communication)의 방식이 다르고, 이렇게 되면 기대되어지는 언어능력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펴기 위해 필요한 개념을 개발하고 문헌을 분석한다. 여기에서 문화란 개화된 생활양식으로서의 문화가 아니라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재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충족되어야 하는 조건, 즉 “의미의 세계”로서의 문화를 말한다. 이런 개념으로 보면 우리는 근대 서구문화와 전통 한국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살고 있고, 전자는 우리에게 “갈등 조절로서의 정치”를, 후자는 “갈등 초월로서의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 상이한 정치적 요구가 정치가들에게 상이한 언어능력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는 논리를 다음과 같이 전개하고 문헌분석으로 이를 뒷받침한다. 사람들이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싸움을 붙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꿈꾸는 사람이나 사회에서는 내 말로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가능하면 굴복시키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갈등을 초월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꿈꾸는 사람이나 사회에서는 남의 이야기를 듣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It is natural to expect a certain level of language skills from politicians. This article does not deny this expectation, but only tries to modify it. Based on the assumptions that different cultures demand different kinds of politics, that they in turn beget the need for different communication styles, and that different communication styles finally require different language skills, it develops the concepts needed, and by analyzing relevant phrases from Lunyu(Non-eo) supports the argument that in the culture of "politics as conflict resolution" speaking skill is much more evaluated, while in the culture of "politics as conflict transcendence" listening skill is regarded as one of the most essential talents required of leaders.